인도네시아, ‘볼모지’에서 ‘노다지’로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6-29 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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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는 ‘지금’ - 인구대국 ‘인도네시아’
그동안 ‘불모의 땅’이나 다름없던 인도네시아에 국내 보험사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이 최근 수도 자카르타에 콜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동부화재와 대한생명 등은 현지 보험사 인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교민들 위주였던 영업대상을 현지인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국내 보험사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각축을 벌이기 시작한 이유는 그만큼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4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대국이지만 으로 보험료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말 기준으로 생명보험 1%, 손해보험 0.5%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이 난립한 현지 보험사에 대한 구조조정 및 외국 기업 투자 촉진 차원에서 인수합병(M&A)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나선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 인도네시아 전망 ‘긍정적’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90개가 넘는 손보사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중 합작형태로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는 19개사며, 국내 보험사는 4개사다.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합작법인 형태로 현지법인을 설립해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영업을 하고 있고 동부화재는 지난해 주재사무소를 설치했다.


자카르타 현지에서 만난 국내 보험사 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에 대해 하나같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자동차 보험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인도네시아 자동차보험은 의무사항이 아닌 임의가입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카르타에 등록된 700만대의 자동차 중 절반 이상이 ‘무보험’ 상태다.


이관주 메리츠화재(현지법인명 코린도) 자카르타 법인장은 “조만간 자동차보험 가입이 의무화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이 경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카르타의 경우 매년 신규차량도 60만대씩 늘고 있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43%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75%와 비교할 때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보험시장도 전망이 밝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달러 수준에 불과하지만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데다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 인구대국인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잠재력이라는 평가다. 김경석 삼성화재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 시장 중 제일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3~4년 정도 후면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보험사들이 현지 시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현지 금융당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화와 현지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국내 보험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현우 동부화재 주재 사무소장은 “아직 국내 시장에 비하면 시스템과 인프라측면에서 미비한 점이 많지만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고, 기존 보험사들과의 M&A 기회가 확대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미 몇몇 보험사들이 M&A 의향을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 “법률과 규제 잘 살펴야”
물론 위험요소도 있다. 한 보험사 현지법인 관계자는 “일부 분야에서 주먹구구식 운영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사고 이력정보 등 정보 인프라가 취약한 점 등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루디 스팬 차티스 아시아태평양 수석부사장(사진)은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려는 한국 보험사들은 해당 국가의 법률 시스템과 규제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지역의 문화와 로컬 파트너에 대한 이해는 그 다음이라는 설명이다. 미국계 AIG의 후신인 차티스는 싱가포르 전체 보험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딩 컴퍼니다.


스팬 부사장은 특히 국가마다 다른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나라마다 법이 다르고 다양한 규제가 존재한다”면서 “어떤 나라에서는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일이 다른 나라에서는 안 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와 파트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험도 결국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라며 “해당 지역의 문화를 잘 알아야 하고 함께 사업하는 파트너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결국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흥시장, 특히 동아시아는 다양한 고객들이 존재하고 뛰어난 성장 가능성을 지닌 곳”이라면서 “그 중에서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보험사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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