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中 소주시장 공략 강화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7-03-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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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4년만에 매출실적 3배 증가

- '순한 소주'로 공략…올림픽 특수 기대

'참이슬'과 '참이슬 후레쉬'로 국내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진로가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진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중국. 지난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출실적이 20∼30% 가량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시장에서는 4년 만에 수출량을 3배 이상 끌어올리는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은 맥주와 도수가 높은 백주가 주를 이루고 있는 대신 소주는 거의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은 만큼, 인구 13억인 중국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엄청난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다.

또 중국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특수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다, 한류와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소주의 도수가 좀 더 순한 술을 원하는 중국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진로는 기대하고 있다.

2009년까지 中 천만달러 수출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국산 소주의 중국 수출 물량은 2001년 4만7000상자(700㎖×12본)에서 지난해에는 27만6000상자로 늘었으며 수출액도 2001년 53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369만달러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 수출물량의 80% 안팎을 점유하고 있는 진로 역시 △2003년 6만3000상자(76만7582달러) △2004년 9만3000상자(126만6395달러) △2005년 16만7000상자(228만4080달러) △2006년 21만3000상자(291만7418달러) 등으로 수출 실적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진로는 최근 시장확대 및 마케팅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국시장 사업계획안을 확정하고, 2009년까지 수출액 1000만불, 수출 점유율 86%를 달성하기로 하는 등 중국을 일본에 이어 제2의 해외시장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우선 중국 소주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에는 시장확대를 통해 수출액을 500만달러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진로는 중국 현지의 신규 대리점 모집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한국 문화의 수용도가 높은 젊은층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광고 홍보활동을 강화해 제품 인지도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의 북경사무소 체재에서 올해 말에는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영업 측면에서 중국의 백주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대형할인점에 유통시킬 능력이 있는 대리점을 모집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순한 술로 입맛 잡겠다
그러나 중국대륙을 향한 국산 소주의 시장진입이 생각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총 33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의 주류시장에서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8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데다, 소비자들의 비중도 교민이 80%, 현지인이 20%일 정도로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배갈’로 불리는 중국의 전통 술 백주에 익숙한 중국인들의 입맛을 돌리는 것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5∼6위안대(한화 600∼700원대)부터 1000위안대까지 다양한 값에 판매되는 백주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베이징 시내의 유명 백화점인 화롄 백화점의 식품매장에서는 56도짜리 이과두주 500㎖ 한 병이 5.5위안에 판매되고 있지만, 360㎖ 참이슬 한 병은 18.6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이과두주 한 병이면 소주 몇 병을 대신해 값싸게 취기가 오르게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진로가 이처럼 중국시장에 기대를 거는 것은 최근 중국시장에서도 저도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

진로 측의 분석에 따르면 맥주 생산량이 세계 1위인 중국의 주류시장에서 은 맥주 생산량 세계 1위인 중국의 전체 주류시장에서 백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2년 63%에서 1996년에 23%, 2002년에는 18%대로 줄어들었다.

또 백주제품도 전반적으로 알코올 도수를 내리고 있어 60도 이상의 고도백주(高度白酒)는 이미 찾아보기 힘든 상태이며, 50∼55도의 백주가 고도주(高度酒), 40∼49도는 강도주(降度酒), 39도 이하의 백주는 저도백주(低度白酒)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저도백주의 생산량이 백주 총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28도짜리 백주도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표적인 백주인 ‘모태주’는 53도에서 38도, ‘이과두주’도 60도에서 46도까지 다양한 도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중국 시장내 음식점에서 36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참이슬도 독한 백주에 비해 ‘초저도 술’이라는 점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진로 측의 분석이다.

표영길 진로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세율이 많이 내려 과거에 비해 가격 부담이 거의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20∼30대의 젊은 대학생을 위주로 먼저 판촉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20% 정도인 현지인 판매 비율을 2010년까지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연말께 도수를 현지 기준에 맞춰 조정한 제품을 출시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진로는 한류 열풍 및 내년에 열릴 베이징올림픽 등도 중국시장에서 소주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베이징올림픽이 열릴 때쯤이면 지난해 약 5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교민이 100만명 정도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로는 이에 따라 한류 모델을 통한 광고 및 한류행사의 스폰서 참여 등과 함께 북경 내 주요 지역에 특별 판매부스를 설치해 수출 물량을 대록 확대할 계획이다.

하진홍 진로 사장은 “내년에 열릴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진로소주의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진로가 중국시장에서 인기있는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잡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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