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을 둘러싼 인수전이 새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는 28일 “현대건설 부도를 초래한 구현대그룹 사주일가가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데 주채권은행 외환은행 매각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논란을 빚었던 LG카드 공개매수의 전철을 피하려면 적어도 옛 사주의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부도를 낸 사주가 공적자금이 들어간 워크아웃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은행연합회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주식 관리 및 매각준칙에는 부실책임이 있는 옛 사주에 대해 워크아웃기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부실책임 정도와 사재출연 등 경영정상화 노력을 사후 평가해 우선매수 청구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돼있는 만큼 부실책임의 여부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건설 부도의 책임을 져야할 현대그룹에서 최근 현대건설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과거 부실책임을 명확히 하고 난 후 매각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창록 총재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의 매각과정에서도 산업은행이 보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 향후 채권단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산업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의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 등 정씨일가와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과의 기존 인수경쟁에서 새로운 변수로서 공동채권단의 행보를 주목하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김 총재는 대우조선해양 매각관련 2008년까지가 매각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적어도 내년초에 매각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하이닉스 매각은 올 연말까지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년에나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LG카드 매각차익 활용에 대해 조달비용을 줄이는데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금융권과 산업계에 따르면 향후 현대건설 매각계획은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가 오는 9월에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며 우선협상자 신청을 받아서 선정절차를 밟게 된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