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구성하고, 다음 달 초 행장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에서 우리은행은 행추위의 구성원으로 사외이사 3명과 외부전문가 3명, 대주주 자격인 예금보험공사 대표 1명 등 총 7명을 선임하기로 했다. 행추위에서 후보로 결정되는 신임 행장은 다음달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순우, ‘배수의 진’에서 민영화 실패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과 관련하여 가장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인물은 이순우 현 행장이다. 민영화가 진행 중인 우리은행의 상황을 고려할 때 현 행장의 유임이 업무의 연속성 등의 시각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순우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 행장을 겸임하며 공언했던 ‘임기 중 우리은행 매각 완료’에 실패했다는 꼬리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일반적으로 금융권 수장의 임기가 2년인 반면, 이번 이 행장의 임기는 약 6개월이 짧았다. 이는 이 행장 스스로고 2014년까지 우리은행 매각을 완료 짓고, 이에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받겠다는 의지였다. 올해 초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까지 나서 우리은행이 연내 매각에 실패할 경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연내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안에 우리은행의 성공적인 매각을 마치고, 이어 우리은행의 민영화 초대 행장까지 내다보던 이순우 행장의 계획에 암초가 등장한 것이다.
이 행장의 연임과 관련하여 ‘은행 민영화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연내 매각에 실패한 은행장’을 연임시킨다는 부담도 똑같이 존재한다. 이 행장 역시 올해 안에 매듭짓겠다고 했던 우리은행 민영화와 관련하여 스스로 ‘배수의 진’을 쳤음에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낙하산 배제 - 내부 인사 유력
이 행장을 제외한 인사들 중에서는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들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부각되고 있다. 관피아 논란이 사회 문제로 자리 잡으며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민간금융회사의 수장으로 결정되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불편한 여론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이 이 행장 외에도 정화영 중국법인장, 이동건 수석부행장, 이광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등이 유력한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정화영 법인장은 상주고·동국대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에 입행했고, 기업개선지원단장, 인사담당 부행장, 지주사 부사장 등을 지냈다. 역시 한일은행에 입행한 이동건 수석부행장은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했고, 입행 후에는 업무지원본부와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지냈다.
이순우 행장과 마찬가지로 상업은행 출신인 이광구 부행장은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여 홍콩지점장과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이 밖에도 전직 임원인 조용흥 전 우리은행 미국법인장과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조용흥 전 법인장은 서울대 출신으로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과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을 거쳤으며, 윤상구 전 전무는 대광고-연세대를 졸업한 후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비서팀장과 영업지원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우리은행 지분 입찰도 관심
한편, 우리은행의 신임 행장 선출이 본격적으로 다가옴에 따라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 30% 마감을 위한 입찰 마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8일이 입찰 마감은 가운데 현재 교보생명과 중국 안방보험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순위 행장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여 차기 행장 결정에도 큰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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