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롯데, 청담동ㆍ신사동 ‘땅따먹기’ 왜?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07-06 14: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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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2~3세 부동산 매입 경쟁 현장취재

부동산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신사동 일대는 유독 활발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대기업 2~3세가 이 지역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땅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부동산은 매물로 나오기만 하면 대기업이 바로 낚아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대기업 간에 부동산 구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담동과 신사동은 국내 부동산경기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다.


▲ 이건희 회장 소유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토리버치’ 건물


◇ 범삼성ㆍ범롯데家 등에서 총 3120여 평 소유
서울 청담동과 신사동에 부동산 소유주로 이름을 올린 대기업으로는 범삼성가로 분류되는 주식회사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제일모직과 범롯데가의 주식회사 유니엘(롯데복지재단 신영자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씨가 일정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 주식회사 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신영자 이사장이 설립한 화장품 업체)등이, 재벌가 2~3세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소유한 토지 면적을 합하면 1만300㎡(3120평) 정도에 이른다.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규모와 가치를 정확하게 산정하기는 어렵다.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A 공인중개사는 “청담동 부동산 가격은 소문만 무성하다. 누가 얼마에 사갔다는 소문이 나면 건물주들이 그 가격에 내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최현진 강남구 지회장도 “강남 지역의 부동산경기도 좋지 않다. 청담동 부동산 시세가 오른 것은 명품과 패션의 중심지인 데다가 대기업이 부동산을 대거 구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9년 말까지는 3.3㎡당 평균 1억원이었던 청담동 일대 땅값은 대기업의 진출에 따라 2012년 현재 3.3㎡당 2억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진다. 대기업과 재벌 2~3세가 소유한 1만300㎡(3120)의 토지 규모를 평당 2억원으로 계산하면 6240억원이다. 건물까지 포함하면 대기업과 재벌 2~3세가 강남구 청담동과 신사동에 1조원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 재벌 2~3세 앞다퉈 진출, 왜?
대기업 2~3세가 청담동과 신사동에 진출하는 이유는 패션과 명품의 중심지라는 프리미엄 때문이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루이비통코리아와 구찌코리아가 청담동 99번지 일대 부동산을 매입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건희 회장의 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부사장은 명품 브랜드 수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토리버치, 몽클레어 등의 수입 브랜드 매장도 기업이 사들인 건물에 입주해 있다. 대기업이 건물을 사고, 대기업 2~3세의 패션매장이 그 건물에 들어서는 식이다. 임대료를 아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기업들의 부동산 매입 경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얻는 시세차익 또한 덤으로 생기는 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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