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우군'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11%로 늘려...KCGI "델타항공 의도에 의구심"

최봉석 / 기사승인 : 2020-02-25 15: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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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에서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Delta Air Lines, Inc.)이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사진출처=연합)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에서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Delta Air Lines, Inc.)이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사진출처=연합)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에서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Delta Air Lines, Inc.)이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당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측은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취득 의도에 의구심을 표하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종전 10.00%에서 11.00%로 상승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20∼21일 한진칼 주식 59만 1704주를 추가 매입했으며 이에 따라 보유한 주식은 총 605만 8751주로 늘었다.


지분 추가 매입과 관련, 델타항공은 '단순 투자'라는 입장이지만 이 항공사가 조 회장의 '우군'이라는 점에서 접근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주주 연합'(3자 연합)에 맞서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의 지분(22.45%)에 델타항공(11%)과 카카오(1%)의 지분까지 더하면 총 34.45%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도 조 회장의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는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6.49%)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 계열사들(13.30%)을 더해 총 37.08%를 확보했다. 여기에 KCGI로 추정되는 기타금융 매입 주식까지 더하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37.62%까지 상승한다.


당장 KCGI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취득 의도에 의구심을 표했다.


KCGI는 25일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델타항공의 투자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투자는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뤄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델타항공의 투자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한진칼을 상대로 이뤄져 진정한 지분 취득 의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KCGI는 특히 "만약 대주주 1인의 이사직 연임을 위한 외국 항공사의 백기사 지분 확보를 위해 JV 수익 협상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불리한 위치에 처하면 이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중대한 배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2대 주주에 오른 KCGI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총수 일가를 압박해 왔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조원태 회장에 반기를 든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 다른 주주인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을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후 사들인 지분에 대해서는 다음 달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양측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조 회장 33.45%, 3자 연합 31.98%다.


추가 확보한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정기 주총 이후에 임시 주총을 또다시 열어야 한다. 이에 따라 양측의 잇따른 지분 매입은 정기 주총 이후 계속될 경영권 분쟁을 앞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아직 공시하지 않았으나 KCGI 측은 전날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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