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파가 이끄는 ‘클루지 헝가리안 시어터(Hungarian Theatre of Cluj)’가 오는 26~2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연극 ‘리처드 3세’를 펼친다.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가 1592년에 집필한 초기작이다.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을 거쳐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좌를 차지한 실존인물 리처드 3세(1452~1485)의 삶을 다룬다.
무대 위 유리상자 안에는 말라 비틀어진 몸과 머리들이 마치 트로피처럼 섬뜩하게 진열돼 있다. 리처드 3세는 비밀스런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이 폐쇄된 공간에 숨어있다. 뒤틀린 몸을 보조기구에 의지해 어렵게 움직이며 칼 대신 TV와 전화를 살인과 권력 쟁탈을 위한 무기로 사용한다.
극은 현대적 장치와 의상을 활용, 리처드 3세가 교묘한 말로 살육을 조정하고 조작된 미디어 플레이를 통해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해 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이를 통해 현대의 정치와 폭력에 대한 각성을 이끌어 낸다.
톰파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명확하게 잘 이해하는 영웅이 의식적으로 자신의 전멸과 실패를 선택해나가는 과정을 분석한다”며 “악마의 화신과도 같은 리처드 3세의 사악한 면모에만 포커스를 두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건 이 괴물의 고독과 구원에 대한 열망”이라고 설명했다.
영국비평가협회 선정 최고 해외연극상(1993), 루마니아 대표 연극상인 유니터 어워즈에서 최고 연출상(1992·1993·2008)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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