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폭우, 폭염 등 연일 계속되는 이상기후로 유통패션업계는 비수기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들쭉날쭉한 날씨때문에 고객들의 동선이 줄어들고 그만큼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수기 타개를 위해 유통-패션업계가 힘을 모으면서 잦은 비가 오히려 유통과 패션의 사이를 돈독케 해주는 메신저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비단 패션업체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협력업체들과 비수기 타개를 위한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 롯데백화점에서는 다소 이례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코오롱 패션 위크' 행사가 그것. 롯데백화점 본점을 포함한 전국 13개점에서 동시에 단일 업체를 위한 대규모 특별행사가 개최되는 것은 업계에서 보기 드문 행사다.
코오롱스포츠, 팀버랜드, 헤드, 잭니클라우스, 엘로드, 헨리코튼 등 아웃도어와 캐주얼 브랜드를 비롯해, 맨스타, 캠브리지 멤버스 등 정장 및 캐주얼 10개 브랜드의 사계절 상품을 최고 70%까지 할인가로 판매한다. 또 행사 기간 중 15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미오셀 스토리의 클렌징 세안포와 바디 크림세트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최신형 김치냉장고를 증정하기도 한다.
코오롱패션 유통전략 PU장 이대형 상무는 "단순한 세일행사가 아니라 백화점과 패션업체간의 간절기, 비수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협업사례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시행하고 있는 매출연동 마진 조정제 역시 반드시 날씨때문은 아니지만 백화점과 입점업체의 상생경영 사례로 자주 등장한다. 입점 협력업체가 매출 목표의 100~105%를 달성하면 목표 초과 매출에 대한 수수료를 3% 할인해주며 105~110% 달성시는 5%, 110% 이상은 7%의 매출 수수료를 덜어주는 제도다.
신세계도 '상생 경영'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것은 '신세계 네트워크론'. 이 제도는 신세계와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신세계와 납품계약을 체결한 뒤 해당 발주 계약서를 담보로 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향후 납품대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토록 한 것. 신세계는 협력업체의 원활한 자금 회전을 위해 ‘납품대금 결제’ 기일도 축소했다.
지난 4월 현대홈쇼핑은 외국 홈쇼핑 업체들에게 우수 협력 업체들의 상품을 소개해주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난다모, 오색황토, 유닉스 헤어드라이기, 에센시아 칫솔살균기, 셰펠 마블코팅팬 등 자사 방송에서 인기가 높았던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현지 판로 개척을 위해 독일 RTL, 프랑스 TF1, 체코 탑TV, 오스트리아TV마그 등 4개국 홈쇼핑 대표들을 본사로 초청한 것이다. 중소기업들의 유럽 판로를 개척해 주기 위한 행사였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업체와 협력업체들 사이의 관계가 과거 갑-을 관계에서 점점 상생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비수기 등으로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 잘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비수기 협력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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