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무더위를 반기는 곳도 있다. 바로 여름 반짝 특수를 노리는 제약사들이다. 모기나 벌레, 가려움증 등에 사용되는 벌레물림 치료제 시장은 이제 작렬하는 무더위만큼이나 뜨겁게 타오를 태세다.
벌레물림 치료제는 6~8월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마케팅이 전개되는 대표적인 여름 특수 상품으로 분류된다. 현대약품 ‘버물리’, 녹십자 ‘써버쿨’, 신신제약 ‘물린디’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피서객을 잡기 위한 이들 제약사들의 마케팅 전쟁이 시작됐다.

◇ 피서객 많을수록 매출 늘어… 현대ㆍ녹십자ㆍ신신, 3강 구축
지난 6월에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무더위가 위세를 떨쳤다. 비가 내리지 않은 탓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가뭄도 심각했다.
비가 오지 않으면서 주로 물웅덩이에서 서식하는 모기도 크게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지난 6월 모기에 직접 살포하는 모기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모기가 없으니 모기 등에 물려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제품도 판매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제약업계는 오히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벌레물림 치료제의 주 소비층은 휴가철 피서객들이다. 산이나 바다, 계곡에서 모기나 벌레에 물릴 것을 대비해 휴가 상비약으로 챙겨가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업계 측은 비오는 날이 적을수록 휴양지로 떠나는 피서객이 많아 벌레물림 치료제 매출이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작년 장마와 집중호우로 모기가 기승을 부렸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며 “올해는 비오는 날이 적어 일찍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들이 많아 작년보다 오히려 실적이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1년 벌레물림 치료제 3대 제품 매출은 2010년보다 7%에서 최대20%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벌레물림 치료제 시장 점유율의 68%를 차지하는 현대약품ㆍ녹십자ㆍ신신제약 3개 제약사의 점유율은 줄지 않았다. 이들 제약사들은 지난 해 전체 시장의 68%를 차지할 만큼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IMS가 내놓은 2011년 바르는 모기약 실적 데이터를 보면 현대약품의 ‘버물리-S’가 108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녹십자의 ‘써버쿨’로 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뒤를 이어 신신제약의 ‘물린디’가 22억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버물리키드(현대약품ㆍ18억), 써버쿨키드(녹십자ㆍ15억), 칼라민(성광제약ㆍ11억), 리카에이(보령제약ㆍ10억), 둥근머리버물리겔(현대약품ㆍ9억)이 뒤를 잇고 있다. 전체적으로 작년 벌레물림 치료제는 약 336억원을 벌어들였다.

◇ 쓰기 편하게… 연약한 아이들은 따로
최근 벌레물림 치료제 시장은 간편한 용기의 출시와 어린이 전용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자웅을 겨루는 모양새다.
현대약품은 지난 해 사용이 간편한 둥근머리 용기의 ‘둥근머리 버물리겔’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버물리에스액과 동일한 성분이지만 겔 형태로 만들어져 흡수가 빠르고 통증을 신속하게 완화시켜준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특히 둥근머리 용기는 누수의 위험이 적고, 마시지 기능이 가능해 가려움증, 알레르기 증상에서 더 빨리 완화시켜 준다”고 소개했다.
현대약품은 겔 형태의 제품뿐만 아니라 액제, 크림, 스프레이 형태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롤타입 제품은 손에 약물을 묻히지 않아도 되고 넘어져도 내용물이 쏟아지거나 흐르지 않아 벌레물림 치료제 대부분이 이 형태를 쓰고 있다.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을 위한 전용 벌레물림 치료제도 인기다. 녹십자의 ‘써버쿨키드’는 생후 1개월 이상부터 사용이 가능하고 벌레에 물리거나 습진, 두드러기, 땀띠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이다.
또 현대약품 ‘버물리키드’, 신신제약 ‘물린디키드크림’ 등 어린이 전용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 휴가 떠나는 피서객 잡아라… 한여름 마케팅 ‘후끈’
더위가 시작되자 해당 제약사들의 마케팅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약품은 6~7월 두 달 간 9시 뉴스 자막광고를 통해 제품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판매처인 약국을 대상으로 최근 나온 둥근머리 버물리 팝ㆍ포스터, 부채를 제공해 피서객들에게 제품을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녹십자 역시 소비자 리플렛을 대체 제작한 부채를 통해 여름철 모기기피제, 벌레물림치료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녹십자는 모기기피제 ‘모스케어’와 벌레물림치료제 ‘써버쿨’에 여름 홍보활동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레몬향이 가미되고 멘톨함량을 더해 청량감을 나태내는 ‘버래물액’ 리뉴얼 제품 홍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
녹십자와 신신제약은 벌레물림치료제 뿐만 아니라 모기 물림을 예방할 수 있는 ‘모기기피제(의약외품)’도 세트로 묶어 마케팅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 마케팅 관계자들은 “주 소비자층이 여름철 피서객이기 때문에 판매처인 약국에 포스터ㆍ부채 등을 제공해 어필하고, 휴양지를 직접 찾아가 피서객을 대상으로 모기기피제 등 의약외품 샘플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6~8월 반짝 장사, 벌레물림치료제 시장.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 제약업계는 본격적인 모기와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어떤 제약사가 호성적을 남길지 올 여름 날씨만큼이나 제약사들의 영업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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