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집을 짓는 사람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누구나 단독주택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지은 집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고 생각보다 하자가 많아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자신을 제외한 가족들의 만족도가 낮을 수도 있다.
집을 짓는 것은 여러 모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다. 집 지을 땅을 구하는 것부터 설계, 시공까지 선택해야 할 순간이 계속된다. ‘나만의 집’을 짓기 이한 첫 경험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살펴봤다.

◇ 땅을 살 땐 가족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하라
집을 짓기 위한 첫걸음은 땅을 고르는 것이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가족들의 생활 패턴과 어울리는 위치여야 한다는 점이다.
직장이나 자녀들의 학교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전원생활을 갈구한다 해도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방식과 동떨어져 살 수는 없기 때문. 실제로 직장에서 거리가 먼 곳에 집을 지어 살다가 다시 원래 살던 곳 근처에 전세로 이사 오는 경우도 있다.
위치를 정했으면 집짓기 좋은 땅을 고를 차례다. 먼저 후보지가 나타나면 지적도를 꼭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도로를 끼고 있어야 한다. 눈으로 보기에 길처럼 보여도 실제는 사유지인 경우도 있다. 지적도를 통해 도로 여부와 필지의 모양새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주변의 주거인프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이나 편의시설이 너무 동떨어져 있으면 불편하기 때문이다. 건축을 위한 기반시설도 확인해야 한다. 전기ㆍ가스ㆍ통신ㆍ수도 등이 주요 확인대상이다.
복잡한 일에 신경 쓰기 싫다면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용지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용지는 무엇보다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병원과 쇼핑센터 등 편의시설과 교육시설이 모두 양호해 아파트단지에 살던 사람들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 설계할 땐 건축가와 적극적으로 상담하라
대부분의 사람은 집짓기의 대한 전문가가 아니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집을 짓는 전문가는 건축가다. 마음에 드는 단독주택을 지으려면 마음에 드는 건축가를 찾으면 된다. 능력 있고 성실한 건축가와 계약하는 것만으로 집짓기에 대한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건축가와 계약하는 것을 꺼리는 인식이 강하다. 설계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이나 독일의 경우 건축비의 12~18%를 설계비로 받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적게 받는다. 건축가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보통 건축비의 10%를 지불하면 경험 있고 믿을 수 있는 건축가와 계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설계부터 완공까지 1년 가까이 걸리는 작업인데다 여러 명이 매달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비싸다고 할 수만은 없다.
설계비를 아까워 할 필요도 없다. 설계가 좋아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자 없는 공사를 위해서도 실력 있는 건축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시공의 방법과 절차 등을 세세하게 설계하면 하자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시공은 설계대로 집을 짓는 것이기 때문에 설계는 최대한 정확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건축가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건축가를 찾은 후에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아야 한다. 소통 부족으로 원하지 않는 집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자잘한 짐이 많으니 수납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든가, 큰 서재가 필요하다든가, 테라스가 넓었으면 한다는 등의 요구 사항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집의 상세 요구 사항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두면 도움이 된다.
이재하 건축가는 “단독주택의 경우 기본설계부터 완공까지 대략 1년이 걸리기 때문에 원하는 집의 완공 시점의 최소 1년 전에 건축가와 상담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서두를수록 부실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짓는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싼 게 비지떡… 저렴한 건축비에 현혹되지 말아야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믿을 수 있는 시공업체를 고르는 방법은 건축가를 고르는 방법과 동일하다. 해당업체가 지은 집을 보면 된다. 건축주나 입주민에게 물어보면 간단한 품평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경험이 많은 업체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시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어놓고 보면 처음엔 비슷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시공업체의 역량에 따라 집이 크게 달라진다”며 “단독주택 시공의 핵심 중 하나인 단열의 경우 품질의 50%는 자재가, 나머지 50%는 시공기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대형업체의 경우 건축비가 싼 편은 아니다. 이들이 시공한 판교신도시 단독주택의 경우 평당 건축비는 500만~600만원대였다. 일반적인 분양 주택의 건축비가 35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만을 기준으로 선택한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집장사 집’과 ‘작품 주택’ 건축비의 중간쯤에서 건축비를 결정하면 실용적이고 하자 없는 살림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집을 잘 지어야 단독주택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문제들을 사전에 막을 수 있으므로 건축가와 함께 적정한 비용을 지불해 집을 짓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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