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4년이래 3년째 한국농촌공사의 경영혁신을 이끄는 힘은 1987년 공직에 입문한 이래 농림부에서 잔뼈가 굵은 안종운(57) 사장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칫 무사안일과 인사청탁, 부조리가 만연할 수 있는 공기업의 경영환경에서 청렴도를 높이고 노조를 설득해 경영실적을 제고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소박하고 유연하지만 합리적인 안 사장의 리더십은 남다른 데가 있다. 공기업의 경영혁신에서 귀감이 되고 있는 안 사장의 리더십과 고뇌에 찬 그동안의 행적을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11월9일 조합원 가입자가 6,000명이 넘는 대규모 단위사업장인 농촌공사에는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상회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해왔던 노조가 사측과의 단체교섭도 없이 자발적으로 임금동결을 선언한 것이다. 놀라운 노사관계 변화를 이끌어낸 배경은 지난 2004년 농촌공사로 부임한 안종운 사장의 리더십이 있었다.
취임직후 공사의 체질개선 필요성을 역설한 안 사장은 혁신경영을 실천에 옮겼다. 전국 93개 지사에 산재된 직원들은 농어촌개발과 정비사업을 지원업무상 민원에 맞닥뜨려야 하는 만큼 불만도 많았고 경영진에 대한 불신도 팽배했다. 조직은 비효율적이었고 경영혁신 전략팀을 구성, 혁신에 착수한 안 사장에 대한 불신은 냉소를 받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 안 사장은 본사조직의 슬림화와 현장서비스 강화차원에서 본사인력의 23%인 206명을 지방으로 배치하고 팀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노조의 반발은 거셌고 혁신추진 설명회에서 혁신팀 직원들이 노조원으로부터 멱살잡이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직된 조직이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의지아래 안 사장은 대화를 통해 혁신의 당위성과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우선 직원공모에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위원회에 노조를 참여시켰으며 공정하게 인사권을 행사하다보니 인사청탁은 사라졌다. 경영현황은 숨김없이 공개되고 경영투명성은 크게 제고됐다.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됐는데 안 사장은 취임직후 자신의 적금을 해지해서 마련한 7,000만원을 비서실에 내놓으며 직원 경조사비나 업무추진에 사용해달라고 부탁했다.
그것은 업무추진비를 마련키 위한 예산 편법전용을 경계한 솔선수범이었다. 사실 공사감독이 많은 조직 특성상 시공업체와 접촉이 많아 부패소지가 높았지만 윤리강령을 강화, 부당한 향응이나 금품은 사절토록 했다. 특히 안 사장은 농지은행업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부채가 많은 농가의 회생지원을 위해 농지를 매입해 다시 임대해주는 사업이다.
또한 외지인이 보유한 농지를 쌀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임대하는 임대수탁사업과 농민이 보유농지 판매를 대행하는 매도수탁사업도 함께 추진, 농촌사회 발전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 사장은 가족으로 부인과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로 테니스를 즐기며 ‘늦을 때가 빠르다, 최선을 다하라’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다.
◇ 한국농촌공사 안종운 사장은…
▲1949년 전남 장흥 출생 ▲1968년 광주고 졸업 ▲1972년 서울대 농학과 졸업 ▲1975년 행시 17회 합격 ▲1981년 美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석사 ▲1987년 농림수산부 농정기획과장 ▲1994년 농림수산부 공보관 ▲1997년 대통령비서실 농림비서관 ▲1999년 농림부 기획관리실장 ▲2001년 농림부 차관보 ▲2002년 43대 농림부 차관 ▲2004년∼현재 농업기반공사(현 한국농촌공사) 사장 ▲2006년 충북대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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