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사람은, 진화했나 창조됐나?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7-26 10: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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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고연령·여성일수록 ‘창조설’ 더 믿는다


올 3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가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 실린 시조새 등 진화론 관련 내용을 삭제 혹은 수정해 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요구하면서 인류의 기원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일부 언론에서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의 증거로 서술된 시조새 내용이 삭제된다”는 보도를 내놓자, 과학계는 즉각 시조새 관련 내용의 삭제를 반대하는 청원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하며 시조새 논란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에 한국갤럽이 지난 7월 13, 16일 2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13명에게 인류의 기원을 물어본 결과, ‘인간은 다른 생물종에서 진화했다’는 응답이 45%로 ‘인간은 신의 의해 창조됐다’는 견해(32%)보다 13%포인트 더 많았다. ‘창조설’과 ‘진화론’ 중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은 경우(모름·무응답)는 23%로 조사됐다.


2001년 동일한 조사에서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됐다’는 견해가 36%로 ‘인간은 다른 종으로부터 진화했다’(29%)보다 7%포인트 많아 창조설이 우세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진화론을 믿는 응답자가 16%포인트(29%→45%) 늘어났지만, 창조설을 믿는 응답자는 큰 변화가 없는 것(36%→32%)으로 조사됐다.


특히 종교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개신교 신자들은 인류의 기원으로 ‘창조설’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인간이 신에 의해 창조됐다’는 응답은 개신교 75%, 천주교 42%로 응답돼 개신교 신자의 ‘창조설’에 대한 견해가 더 강했다.


반면 ‘인간이 다른 생물종에서 진화했다’는 견해는 개신교 14%, 천주교 31%로, 천주교 신자가 ‘진화론’에 대해 더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불교 신자(46%)와 종교가 없는 사람(63%)은 ‘진화론’ 응답이 우세했다.


남녀간에도 견해의 차이가 있었다. 인류의 기원으로 ‘진화론’을 꼽은 경우는 남자가 51%로 많은 반면, 여자는 ‘창조설’ 37%, ‘진화론’ 40%로 두 견해가 팽팽했다. 갤럽은 “이는 남자보다 여자 중에서 기독교 신자가 많은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저연령일수록 진화론을 믿는 경우가 많았는데, 20대는 63%, 30대는 55% 40대는 48%로 ‘진화론’이 우세한 반면, 60세 이상은 ‘창조설’(30%) 응답이 더 많았다. 50대는 ‘창조설’(38%)과 ‘진화론’(41%)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역시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의 근거로 시조새 내용이 ‘계속 실려야 한다’는 주장이 42%로 ‘삭제돼야 한다’(19%)보다 우세했다. ‘모름/무응답’도 39%로 적지 않았다.


시조새 관련 내용이 ‘계속 실려야 한다’는 견해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삭제돼야 한다’는 주장을 앞섰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은 ‘계속 실려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과학계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았다.


불교(42%)와 천주교(42%) 신자, 종교가 없는 사람(47%)은 과학교과서에 시조새가 ‘계속 실려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이와 달리 개신교 신자는 ‘계속 실려야 한다’(30%)와 ‘삭제돼야 한다’(31%)는 두 견해가 팽팽히 맞서,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 사이에 생각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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