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으로 하는 재테크 ‘금테크’ 인기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09-03-20 11:17:27
  • -
  • +
  • 인쇄
돈만 된다면 뭐든지 OK - 이색테마펀드

금 실물, 금 선물·ETF, 금 관련기업 주식 등 다양

3~4년 전까지만 해도 한 돈(3.75g)에 5만원 안팎이던 금값이 최근에는 20만원 안팎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UBS는 향후 5년 내 국제금값이 세배 가까이 오른 온스 당 2천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런던 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 스팟 가격은 온스 당 896.50달러를 기록, 지난 2월말 1천 달러 수준에서 하락해, 900달러 부근을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보다 2.5배가 더 오르면 우리나라에서도 금값이 50만 원까지 오른다는 얘기다. 향후 디플레이션이 오든 인플레이션이 오든 그 전망은 극단적일 수밖에 없어 금값은 급등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금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의 유혹도 커지고 있다.


금을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금 실물을 구입하거나, 금 선물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 금 관련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구분된다.


금 실물투자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보다는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도 미국 주도의 공격적 유동성 정책이 향후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 물가가 치솟거나 달러가치 하락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을 이용해 헤지에 나서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전통적인 금 실물투자는 주로 골드바를 구입하는 형태이다. 국내 은행에서 취급하는 골드바는 런던금시장협회(LBMA) 인증을 받은 순도 99.99% 제품으로 무게에 따라 1kg, 500g, 100g 3가지로 판매된다.


현재 1g당 시세가 3만원 중반이므로 가장 작은 금괴 한 덩이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300만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 또한 금 실물은 구입 시 부가세(10%)를 부담해야 하며 보관에 따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1g당 시세(현재 약 4만4700원)에 따라 최소거래 금액은 부가세 10%를 붙이면 492만여 원에 이른다. 게다가 실물로 지녀야 하기 때문에 보관의 어려움도 있어 일반인들은 투자가 쉽지 않다. 또한 세금이 많고 은행에서 매매할 때도 약 2~3%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골드뱅킹


하지만 최근 실물투자와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세금 및 보관부담이 없는 금 보유증서(Paper Gold) 투자 상품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로 은행권에서 골드뱅킹이라는 이름으로 취급하고 있다. 보통 1g이하로 매수가 가능하므로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 실물이 아니기 때문에 부가세가 없으며, 시세차익은 금 관련 파생거래에서 얻은 이익이어서 비과세 대상이다.


은행 창구에서는 금 상품을 매매하는 ‘골드뱅킹’이 손쉬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금 적립통장을,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금 관련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이들 상품은 통장에 원화를 넣으면 금으로 바꿔 적립해주는데 보통 1g 이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 적립통장’은 매달 금 1g 이상씩 적립할 수 있다. 매달 1g 적립을 선택할 경우 금값 변동에 따라 납입해야 하는 금액이 달라지게 된다. 지난 11일 오전 1회차 고시 기준으로 하면 4만4480여원을 내야 한다. ‘골드리슈’의 최근 1개월(3월10일 현재) 수익률은 연 7.73%다. 3개월 수익률은 연 38.45% 정도다.


기업은행의 ‘윈클래스 골드뱅킹’은 1g 이상 1만원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다. 매달 5만원씩 적립한다면 그만큼의 금이 g 기준으로 쌓이는 것이다.


수시로 금을 매매하고 싶다면 ‘금 수시 입출금 통장’에 가입하면 된다.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은 1g 이상 예치한 뒤 0.01g 단위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테크’는 금 자유 상품에 예약매매, 반복매매 서비스가 추가됐으며, 목표수익률과 위험수익률에 도달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통지 서비스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신한은행이 지난 12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황금우산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한 후 언제든지 금 상품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전환 횟수나 금액제한은 없으며 11일 현재 개인 및 개인 사업자의 경우 연 3.28%, 법인의 경우 연 3.48%의 금리를 적용한다.


삼성증권의 경우 ‘페이퍼 골드’ 투자 상품으로는 ‘금 투자 특정금전신탁’이 있으며, 5천 만 원 단위로 매수가 가능하다.


골드뱅킹 거래는 비과세 대상이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절세 효과도 볼 수 있지만 예금자보호대상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금 간접투자


간접투자로는 금 펀드가 있다. 금 펀드는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금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파생형과 금광 업체 등 금이나 귀금속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으로 구분된다.


파생펀드의 경우 금 현물이 아닌 선물에 주로 투자하기에 현선물간 가격괴리가 나타날 수 있다. 선물 롤 오버(근월물과 차근 월물 교체)에 따른 추가적인 이익 및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는 금 시세 변동성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른 위험도 부담이기 때문에 투자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 펀드는 최근 수익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꾸준히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신한BNPP골드파생상품 1-A’의 경우 3개월 수익률(연 31.28%)은 높았지만 6개월 수익률은 연 11.62%,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연24.67%에 그쳤다.


금, 무조건 안전자산이라는 생각 버려야


금값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더욱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만큼 급락할 위험성도 커졌다. 금값이 올라도 환율이 떨어진다면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의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비중을 1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팀장은 “금 시세가 최고점 부근에 형성돼 있어 추가로 오를지는 미지수”라며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은 5~10% 정도가 적당한 만큼 금 투자도 이 같은 비중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2~3개월 단기 수익을 목표로 투자할 수도 있지만 보통 기준금리보다 1~2% 정도 더 수익을 낼 것을 목표로 2~3년 이상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고 밝혔다.


한편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 실물이나 페이퍼 골드에 투자할 경우 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환헤지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금 펀드는 대부분 펀드 내에서 70~100% 수준을 목표로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환 위험을 상당부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변동성은 곧 투자에 따른 위험 증가를 의미한다"면서 "금이 무조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은 거두고, 금 투자 역시 자산배분을 고려한 분산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돈만 된다면 뭐든지 OK - 이색테마펀드
한우, 삼겹살, 와인부터 아트펀드까지



반토막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색펀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색테마펀드의 강점은 다양성이다. 그야말로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OK이다.


음식펀드부터 무형에 이르기까지 한우, 삼겹살, 뮤지컬 등 이색테마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영향으로 한우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한우펀드는 한우에 대한 매입보장이 약정돼 있고 가격 하락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애셋롯데쇼핑순한한우특별자산'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7%를 기록, 'GB사모한우예찬특별자산, '마이애셋사모순한한우특별자산'도 수익률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농협중앙회와 공동으로 개발한 첫 공모형 한우펀드인 '마이애셋롯데쇼핑순한한우특별자산'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에 들어가 펀드 만기인 2010년 3월에 그동안 키웠던 한우(1300두)를 시장에 팔아 사료ㆍ인건비 등을 빼고 이익이 남으면 초과수익이 가능한 구조다.


한우뿐만이 아니다. 도이치투신운용의 ‘도이치DWS와인그로스(Wine Growth)실물’과 한국투신운용이 '한국사모보르도파인와인2호'로 와인펀드를 선보였다.


원래 와인펀드는 최고급 와인을 구입해 일정 기관 보관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로 돼 있다. 한국운용은 와인을 사기 위해 투자자의 자금을 현지 통화인 파운드화로 미리 바꿔 놓았는데,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예기치 않은 환차익이 발생하게 됐다.


또, 마이애셋자산운용의 '마이사모심마니장뇌삼특별자산'과 메리츠증권 ‘심마니장뇌삼특별자산투자신탁1호’는 산삼의 종자를 채취해 깊은 산속에 씨를 뿌려 야생 상태로 재배한 장뇌삼펀드이다. 증권관계자는 “1차 농산물과 첨단 금융기법이 결합한 투자상품으로 농가에는 소득창출 기회로, 기관투자가에겐 고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새 투자대상을 발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크리스찬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크리스찬펀드’는 투자를 통한 기대 수익뿐만 아니라 운용·보수 수수료 중 일부를 별도로 적립, 기독교 단체에 기부함으로써 미자립 교회를 위해 사용하거나 기독교 선교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익 투자성격을 띤 펀드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고춧가루 가공업체에 투자해 수익금을 배분받는 ‘GB농산물가공 사모특별자산1펀드’를 설정했다.


이 밖에도 굿모닝신한의 ‘아트펀드’, 흥국투신의 ‘삼겹살’과 ‘한국고철펀드1호’, 하나대투증권의 ‘퍼스트클래스 커피설탕’, 하나은행과 대신투신운용의 ‘뮤지컬펀드’, 한국투신운용의 ‘대학교 기숙사’펀드도 있다.


이처럼 기업 자산과 증권시장뿐만 아니라 물과 음식, 와인, 동물, 금속, 산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펀드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최근에는 순종 혈통의 고양이나 개를 분양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나 가요 음원, 영화, 지적 재산권 같은 무형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나왔다.


해외의 경우 자체 자금이나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돈으로 호나우디뉴 등 유명 축구선수의 계약권을 인수하는 펀드도 등장했다.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를 발굴해 계약을 맺은 뒤 이들을 프로 구단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입을 올리고, 해당 선수가 유럽 프로 축구팀으로 옮기면 막대한 이적료까지 챙긴다.


환경·대체에너지 펀드도 있다. 이는 지구 온난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도가 시행됐고, 이에 발맞춰 출시된 게 대체에너지펀드다.


메릴린치인베스트먼트매니저의 ‘메릴린치 뉴에너지펀드’는 철과 석탄, 구리, 아연, 니켈 등 기초금속 금광회사와 산업광물을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해 최근 1년간 15%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물의 가치에 주목한 ‘워터펀드’도 대표적 환경펀드다. 워터펀드는 물 관련 다국적 기업에 투자하며 상하수도 사업과 건설, 기계 등 인프라 구성산업 외에도 최종 물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올인은 ‘금물’


하지만 아무리 좋은 테마라도 ‘올인’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대다수의 이색 펀드들은 비교적 고위험 상품이 많다. 금융시장 자체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적기 때문에 가격 변화에 따라 수익률도 극과 극이 될 수 있다.


이들 펀드들이 대부분 사모형태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기초자산의 구성도 복잡해 수급·가격 동향을 알기가 어렵다는 점도 약점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증시와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색테마펀드들도 줄줄이 수익률이 하락했다. 본전도 못 찾은 펀드도 수두룩하다.


전문가는 “거치형보다 적립형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쉽게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시세를 보며 매달 투자금을 조정하는 것이다.


이들 테마펀드는 대체로 코스피지수와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국내 주식형펀드와 섞어서 투자할 경우 높은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테마가 겹치는지 확인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물펀드와 인프라펀드를 함께 투자했을 때 공통분모가 발생해 자칫 중복투자의 우려도 생길 수 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