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대규모 내전으로 발전한 시리아 내 전투는 대도시 알레포, 동부의 데이르 알조르에서도 전개돼 많은 희생자들이 나오고 있다. 반군은 아사드군의 월등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전투력의 발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리아는 "외부의 침략이 있을 때는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우려했던 '화학무기' 사용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 시리아와 국제사회가 이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 화학ㆍ생물학 무기 사용 가능
시리아는 "외부의 침략"이 있을 때만 화학 무기를 사용하지, 자국 민간인들에게는 결코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23일 말했다. "시리아는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시리아인을 대상로는 화학무기나 생물학 무기를 결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하드 마크디시 대변인이 국영 텔레비젼으로 방송된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이 "외부 세력에 의해 이런 화학무기를 제공받고서 시리아 어느 마을에 사용한 뒤 시리아 군 소행이라고 둘러칠 수 있는 끔찍한 상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가 재래 무기 외에 화학 무기의 보유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는 화학전 및 생물학전 무기의 사용, 제조 및 비축을 금한 1992년의 국제화학무기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다. 이들 무기는 시리아 군대에 의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으며, 덧붙여 다마스쿠스의 안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 화학무기 사용 비난 '쇄도'
이 같은 상황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시리아의 화학 및 생물학 무기 사용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이날 시리아인들을 대상으로 화학 및 생물학 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지만 외국 침략을 받으면 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써 시리아는 화학 및 생물학 무기 존재를 처음으로 인정한 셈이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 및 생물학 무기는 시리아군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동부 유럽 순방차 세르비아를 방문한 반 사무총장은 "시리아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리아는 화학무기 사용, 생산, 비축을 금지한 1992년 화학무기금지협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가 비축해놓고 있는 화학무기들을 사용하는 비극적인 잘못 된 결정을 내릴 경우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리노에서 재향군인들을 대상으로 행한 외교정책에 대한 연설에서 "우리는 시리아 국민들이 아사드 체제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비축량 때문에 세계가 시리아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시리아가 자신들이 비축해 놓고 있는 화학무기들을 사용한다는 비극적인 실수를 저지를 경우 아사드 대통령과 아사드 주변 인물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리아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화학무기 및 생물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외국이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 시리아가 공격받을 경우 이들 무기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 서방 국가들에 충격을 주었다.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데 화학무기를 사용할 계획은 없지만 시리아에 개입하는 외국 세력에 대해서는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시리아의 발표는 지난 22일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아사드 대통령이 사퇴하고 망명하라는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계속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아사드 대통령의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독일 등 다른 서방 국가들도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시리아의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시리아가 비재래식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과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아사드 정권이 무너질 경우 이 화학무기들이 무장 세력들의 수중으로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화학무기와 미사일이 레바논 헤즈볼라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군사 행동을 공식 논의하기까지 했다.
◇ 이달 들어 하루 131명씩 희생
시리아에서 이번 달 들어 27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 분쟁이 시작된 이후 총 희생자 수가 1만9000명을 넘어섰다고 반정부 단체가 지난 22일 말했다. 현재의 사망 발생 추세가 이 달 말까지 지속된다면 2011년 3월 시리아 봉기가 터진 이래 가장 사람이 많이 죽어나간 달이 될 것이라고 시리아 인권관찰대는 말했다.
7월 들어 21일 동안 1933명의 민간인, 738명의 정부군 및 81명의 반군 등 모두 2752명이 살해됐다고 이 단체의 라미 압둘-라만 대표는 말했다. 지난 6월은 모두 2924명이 희생돼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달이였다. 그러나 6월달의 평균 하루 사망자 수가 94명인 데 비해, 이번 달은 평균 131명으로 늘어났다.
◇ 시리아 정부군, 다마스쿠스 반군지역 2곳 탈환
시리아 정부군이 1주일 전부터 반군이 점령하고 있던 다마스쿠스의 2개 지역을 탈환한 다음 비무장 민간인 남자 20명을 반군 협조자라며 즉결 처형했다고 지난 22일 이 지역의 반정부 활동가들이 말했다.
다마스쿠스 북부의 한 구역인 바르제흐에서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동생이 지휘하는 4군단의 정부군이 진입해 이 지역을 탈환하면서 몇 명의 청년들을 처형했다고 목격자들이 알렸다.
시리아 정부군은 아사드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반군이 수도를 공략, 지난 18일 아사드의 최측근 3명을 폭탄 공격으로 살해한 이래 준비해 왔던 대규모 반격을 이날 개시했다.
◇ 안보리, 시리아 감시단 임무 30일 연장 승인
한편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일 시리아 감시단 임무를 30일 연장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300명으로 구성된 비무장 감시단 임무 시한은 이날로 종료됐었다. 러시아는 애초 영국이 마련한 결의안 초안을 거부했으나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폭력 중단을 의무화한 수정 결의안을 나머지 다른 14개 이사국과 함께 승인했다.
새 결의안은 시리아 정부군의 중화기 사용 중단과 폭력 감소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보고하고 안보리가 확인하면 시리아 감시단 임무를 다시 연장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기자들에게 “앞으로 30일 동안 상황에 변화가 있으면 반 사무총장의 권고에 따라 안보리가 시리아 감시단 미래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며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시리아 감시단은 30일 뒤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미국은 이번 결의안을 흔쾌히 승인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의안은 감시단의 출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대사는 미국은 전날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시리아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라이스 대사는 시리아가 중화기 사용을 중단하고 감시단의 임무가 추가 연장될 정도로 폭력이 잦아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리아 감시단은 4월12일 휴전안 이행 감시 역할을 맡고 있으며 감시 활동 대부분은 6월16일 이후 갈수록 증가하는 폭력 위험으로 중단됐다. 시리아 감시단 이외에 100여 명의 민간인들이 인권 문제 등을 감시하고 정치적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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