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자사주 매입 그 이유는?

이준혁 / 기사승인 : 2012-07-26 1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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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5000억원을 들여 자사주 10.98% 보유

최근 삼성에버랜드가 자사주 취득 절차를 완료했다. 자사주 비중이 10.98%에 달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에버랜드가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삼성은 에버랜드의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금융산업구조개선에관한법률’을 통해 금융기관이 비금융계열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지난 5월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 8.64%을 보유했었다. 이에 삼성에버랜드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법을 통해 삼성카드의 법 위반을 해소하기로 나선 것이다. 한편 외부 매각 가능성이 있는 에버랜드의 소수 지분은 한국장학재단 보유 지분(4.25%)만 남게 됐다.



◇ 자사주 매입 완료…10.98% 보유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지난 2일 자사주 5만8800여주(2.35%)를 매입해 자사주 비중이 8.63%에서 10.98%로 늘어났다. CJ는 지난달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비영업용 자산의 처분을 통한 투자 효율성 제고 목적으로 에버랜드에 보유 중인 에버랜드 지분 전량을 처분키로 결정했다.


거래 금액은 주당 182만원으로 전체 1071억원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5월 자사주 공개매입 계획을 밝히며 KCC가 지난해 삼성카드로부터 에버랜드 지분을 매입한 금액인 주당 182만원을 공개매수가로 정했다.


에버랜드의 자사주 매입은 CJ의 지분을 끝으로 모두 완료됐다. 지난달 11일 삼성카드(3.64%)ㆍ삼성꿈장학재단(4.12%)ㆍ한솔제지(0.53%) 등이 보유하던 자사주를 3926억원을 들여 매입한 데 이어 지분 매수 신청자 중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CJ 지분까지 모두 사들여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이번 거래로 에버랜드는 모두 4997억원을 들여 자사주 10.98%를 보유하게 됐다. 삼성그룹 전체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율은 76.37%에 달한다. 전략적 투자자인 KCC 지분 (17%)를 합하면 93.37%의 지분에 대해 삼성그룹의 영향력이 미치는 셈이다.


앞서 지난 6월13일 에버랜드는 6월11일 삼성카드로부터 자사주 9만1124주(3.64%)를 주당 182만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총 취득금액은 1658억4600만원이다. 이로써 에버랜드의 보유 자사주는 21만5704주(8.63%)가 됐다. 반면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은 8.64%에서 5%로 줄어들었다.


에버랜드가 주주들의 지분을 사기로 한 것은 삼성카드가 ‘금융산업구조개선에관한법률’(이하 금산법)에 따라 지분율을 5% 이하로 낮춰야하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상법 개정으로 비상장사도 자사주를 매입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에버랜드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법을 통해 삼성카드의 법 위반을 해소하기로 나선 것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에버랜드는 앞서 범 삼성가가 보유한 자사주 지분에 대해 매입을 신청했다. 지난 6월7일 에버랜드는 삼성카드(3.64%)를 비롯해 CJ(2.35%), 삼성꿈장학재단(4.12%), 한솔케미칼(0.53%), 한솔제지(0.27%), 신세계(0.06%) 등에 자사주 매입을 신청했다. 자사주는 이재용 사장(25.10%)과 KCC(17%)에 이어 단일규모로는 3번째로 많다.


이로써 외부 매각 가능성이 있는 소수 지분은 한국장학재단 보유 4.25%만 남게 됐다. 한국장학재단은 향후 시장 수요조사를 거쳐 에버랜드 지분 재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 금융위, 삼성카드에 에버랜드 주식 처분명령
앞서 금융위원회는 삼성카드가 보유중인 삼성에버랜드 보유지분 가운데 ‘금산법’이 정한 허용 규모인 5%를 초과하는 지분 3.64%(9만 1053주)에 대해 오는 8월 16일까지 처분할 것을 명령했다. 현행 금산법은 금융기관이 비금융계열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지난 5월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 8.64%를 갖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IMF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금융당국 승인 없이 에버랜드 지분 25.64%를 취득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7년 4월27일 개정된 금산법에 따라 지난 4월26일까지 초과 지분을 해소했어야 했으나 매각에 실패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지난 4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이 보유 중인 자사주를 최대 40만주까지 매입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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