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엔 '구글' 서비스 필요 없다”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8-09 18: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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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퇴출’·지도 ‘자체 제작’…脫구글 가속화

많은 전문가들이 오는 9월 공개될 것으로 점치고 있는 차세대 아이폰은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OS 상에서 사용자의 사랑을 받았던 많은 구글 제품들이 사라지거나 애플의 유사한 기능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여 구글과의 결별을 공식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지난 6월 자체 지도 앱 탑재 발표에 이어 최근 올가을 출시가 예정된 iOS 6에는 구글의 유튜브 앱을 탑재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튜브 앱이 iOS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iOS 초기부터 기본 앱으로 탑재되어 있었지만, iOS 6에서는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게 된다. 이에 대해 구글은 iOS용 유튜브 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앱이 빠지는 것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모바일 브라우저 상에서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열어도 유튜브 앱이 실행되지 않고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기본 앱으로 포함되어 있으면서 iOS용 유튜브 앱은 크게 개선된 것이 없었던 것과 달리 구글이 별도의 유튜브 앱을 개발 시 현재는 포함돼 있지 않은 광고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며, 이는 이전보다 훨씬 자주 업데이트 될 것이다. 애플의 트러디 멀러 대변인은 “iOS의 유튜브 앱 라이센스는 만료됐고, 고객들은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유튜브를 사용할 수 있고, 구글은 새로운 유튜브 앱이 앱 스토어에 오를 수 있도록 작업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지난 6월 WDC 기조 연설에서 “구글의 지도 데이터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도록 iOS 6에서 지도 앱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발표 이전부터 애플은 여러 곳의 지도 업체를 인수, 자체적인 지도 앱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애플과 구글 지도 간의 가장 큰 차이는 구글 지도가 각각의 확대 수준에 맞는 계층화된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애플 지도는 해상도에 독립적인 벡터 지도를 사용, 확대 이미지가 로드되는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애플 지도는 휴대폰 상에서 실시간으로 렌더링되기 때문에 한층 부드러운 사용자 경험 제공이 가능하다.


또 이번 애플 지도는 안드로이드용 구글 지도와 같이 3D 빌딩과 음성 내비게이션을 도입했다. 다만 애플 지도는 구글의 스트릿 뷰 기능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한편, 구글은 이미 iOS용 구글 어스 앱을 내놓고 있어 구글 지도 역시 별도의 앱으로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



◇ 애플-구글 ‘해빙기’ 돌입?
구글 지도와 유튜브는 모두 아이폰의 첫 버전부터 탑재됐으며, 앱스토어가 발표된 2008년이후 지금까지도 공식 앱으로 남아 있었다. 또 구글의 전임 CEO인 에릭 슈미츠가 애플의 이사회에서 일하는 등 애플과 구글, 두 기업은 몇 년간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들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사이가 벌어진 주요 이유는 역시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의 모방이라고 주장한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점점 영향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한 스티브 잡스 전기를 살펴보면 잡스는 “안드로이드는 훔친 제품이기 때문에 부셔버리고 말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해 핵전쟁도 불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슈미츠는 결국 2009년 애플 이사회를 떠났고 두 업체의 관계는 대치 상태가 됐다.


현재 애플은 구글이 직접 관련되지는 않았지만, 구글의 주요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협력업체인 HTC, 모토로라, 삼성과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 또 애플과 구글은 몇 가지 핵심 특허에 대한 라이센스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최근 상황을 보면 두 업체 간의 관계는 해빙기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애플이 iOS 앱스토어에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승인하면서 급변한 것이다. 애플은 구글과 경쟁 관계를 철저한 적대감이 아닌 바람직한 경쟁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도와 유튜브 앱을 제거한 것으로 양 사간의 갈등은 일단락 됐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애플이 유튜브와 구글 지도를 기본 제공이 아닌 서드파티 앱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초점이 인기 서비스보다는 기능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앱스토어 초창기와 달리 사용자들은 이제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것을 더 편안해 하며, 아무런 문제없이 필요한 앱을 찾아 설치한다. 또 유튜브 앱은 내장하면서 비메오(Vimeo)나 플리커(Flickr)와 같은 다른 미디어 공유 서비스를 기본 내장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애플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아이폰은 그 자체로도 포괄적인 기기로, 유튜브나 다른 동영상 서비스, 지도에 접속할 수 있는, 바로 필요한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애플은 다른 업체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특히 구글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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