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구취

김경선 / 기사승인 : 2009-08-03 13: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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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는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어 대화의 벽을 만들기도 할 뿐만 아니라 부부의 경우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식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입 냄새를 알고 미리 조심하는 사람도 있지만 수년간 지속되는 역겨운 냄새를 본인 스스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어느 정도 냄새가 납니다. 잠들어 있을 때 입안에 남아있던 음식찌꺼기 등이 밤새도록 발효, 부패하기 때문에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가 고플 때나, 오랫동안 이야기 하고 난 후, 그리고 긴장했을 때는 아무래도 침이 줄어들어 입안이 건조해지고, 침도 산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시큼한 냄새가 납니다. 위와 같은 일반적인 구취는 양치질을 하거나 긴장을 풀고 물을 마셔주면 없어지고, 충치가 원인이면 치과치료를 받으면 없어집니다. 그러나 양치질을 하거나, 치과치료를 받아도 입 냄새가 가시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 냄새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그 원인은 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몸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입 냄새를 오장육부의 질병이나 기능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내부 장부를 다스려 입 냄새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임 냄새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는 위장의 열로 인한 경우인데 예를 들면 위염, 위궤양 같은 질환을 앓거나,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위장 내에 열이 발생하고, 이것이 오랫동안 축적되어 독소를 일으켜 입으로 냄새를 배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위장에 열이 있으면 항상 입안이 건조하고 혀에 설태가 많이 끼고, 잇몸병이 잘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치과치료나 이비인후과 치료만으로는 입 냄새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위장에 생긴 열을 제거하여 위장을 튼튼히 만들어 주면 잇몸병이나 위염, 위궤양이 치료되면서 입 냄새도 자연히 없어지게 됩니다.


그 외에 폐질환을 앓게 되면 기침과 가래가 심하면서 비릿한 구취를 발생합니다. 신부전증이나, 방광염, 전립선염, 당뇨 같은 신장질환이 있을 때도 역한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이때는 풍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게 되면 간에 열이 발생하여 시력감퇴와 눈의 피로와 함께 입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결국 입 냄새는 몸 안의 탁한 기운이 입을 통해 뿜어 나오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입 냄새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여 그에 맞는 한약으로 다스려 주면 입 냄새는 자연적으로 없어지게 되고 오장육부의 질병도 더불어 치료가 됩니다.


구취는 보다 나은 삶의 질과 대인관계를 위해서 반드시 없애야 합니다. 평소 술, 담배, 탄산음료, 사탕, 고단백, 고지방 음식을 줄이거나 멀리하고, 당근, 오이, 셀러리 등 섬유소가 많은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으로 오장육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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