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우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이나 제조·비제조업 가릴 것 없이 전반적으로 개선추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1분기 적자였던 업종 대부분이 이번에 흑자로 전환했다.
10대 그룹의 경우 매출액이 증가해 외형 성장이 눈에 띄었고, 10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대한민국 대표 상장사인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가이던스(회사 자체 실적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촉발된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됐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69개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4조6천17억원, 13조3천663억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5.05%, 104.78%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무려 746.26%나 급증한 14조8천39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우선 국내 기업의 강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꼽았다.
2분기 IT와 자동차 부문에서 알 수 있듯 국내 글로벌 기업들만이 시장점유율에서 '나 홀로 상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선 경쟁력으로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회복되는 수요를 선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우리 수출기업들이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로 벼려놓았던 원가경쟁력이 1,200~1,300원의 고환율 시대에 빛을 발하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원자재 파동을 겪으면서 '마른수건도 다시 짠다'는 식의 원가절감 노력도 한몫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차를 두고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개선된데 힘입어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면서 "특히 경기침체기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 것이 이익 증가에 주된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향후 2~3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기업 이익 모멘텀은 3분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세계경기가 실질적으로 회복하지 않는 이상 이익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 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이기봉 거시전략파트장은 "기업이익 모멘텀은 3분기에 피크가 될 것이지만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2분기보다는 못할 것"이라며 "환율효과가 희석되는 등 그간 국내 기업이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돼야 실적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업종 대부분이 이번에 흑자 전환에 성공해 적자가 지속한 운수창고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 대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전기전자가 전분기 4천436억원 적자에서 2분기에 영업이익 2조487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1분기 1조1천227억원이나 적자였던 전기가스업도 이번에 4천256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의료정밀(-8억→29억)과 비금속(-695억→1천505억)도 턴어라운드 대열에 동참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가 안정화되면서 금융업의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무려 892.99%나 급증했고, 자동차업종이 속한 운송장비(59.08%)과 음식료품(58.03%), 건설업(31.69%)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운수창고는 1분기 5천154억원 적자에서 2분기 7천867억원 적자로 적자 규모가 커졌으며, 기계(-21.08%), 화학(-20.96%), 통신업(-13.66%) 등은 부진했다.
현대증권 김기형 연구원은 "그동안 억압됐던 소비가 2분기에 살아났으며 특히 중국 경기부양과 관련해 내구재 수요가 있었고, 기업들의 비용 절감 노력이 두드러졌다"며 "전기전자업종이 그런 효과가 어우러져 나타난 대표적 업종"이라고 말했다.
10대 그룹 계열사가 이름만큼 2분기 실적도 크게 나아졌다.
매출액이 1분기 대비 12.58%, 영업이익은 63.83%, 순이익은 280.37% 증가해 모든 면에서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의 선전 여부에 따라 그룹의 실적이 갈렸다.
2분기가 IT와 자동차가 '깜짝실적'을 나타낸 만큼 전자와 자동차업종이 주력 계열사로 포진한 삼성과 LG, 현대자동차그룹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20.38%나 증가한 것에 힘입어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이 232.71% 늘었고, LG전자(63.41%), LG디스플레이(흑자전환)가 속한 LG그룹의 영업이익도 304.26%나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327.45%)와 기아차(271.64%)의 영업실적 호조 덕분에 영업이익이 241.54% 증가했다.
반면 철강과 항공 등 주력 계열사가 부진한 포스코그룹은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58.63% 감소했고, 한진그룹은 적자규모가 1분기 2천360억원에서 3천971억원으로 더 늘었다.
10대 그룹에 속하지 않은 상장기업은 2분기에 매출액이 0.49%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24.68%나 급등해 10대 그룹보다 큰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또 순이익은 1분기 8천173억원 적자에서 4조1천39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김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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