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에 좌우되는 '외국인 의존' 현상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외국인을 대신해 지수 추세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만한 투자 주체는 기관이지만, 기관의 매수 여력 회복을 점칠 만한 요인들은 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가 1,450선을 상향 돌파한 뒤 1,600선에 다가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지난달 15일부터 20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인 외국인들이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코스피200 지수 선물 시장에서 보이는 매매 동향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 동향이 좌우되는 현상은 다시 유가증권시장의 변동으로 연결되곤 했으며, 지난 17일과 전날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증권사들 역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외국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이나 '외국인 매수 여력이 있는 종목'들을 최근 잇따라 제시해 왔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의존 현상의 표면적 원인으로 기관의 미온적 시장 대응을, 그리고 근본적 원인으로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을 각각 지목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강하게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 기관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전날까지 3조2천751억원에 이르는데,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23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출됐고, 그 기간에 유출된 자금의 총액은 1조7천억여원이었다.
이처럼 기관이 최근의 상승 장세에서 이렇다할 힘을 발휘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무력한 대응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2월 말 10조원대였던 투자자 예탁금이 지난 17일 15조원을 넘었던 점에서 알 수 있듯 지수 상승이 개인들의 직접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금융위기 과정에서 펀드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쉽사리 펀드에 다시 눈을 돌리기 힘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워낙 펀드 손실에 따른 충격이 컸고, 따라서 지수가 떨어진다면 펀드에 돈이 다시 들어올 수 있어도 지수가 상승하면 환매 움직임 역시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외국인의 시장 주도 현상이 사라지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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