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살과의 전쟁

김경선 / 기사승인 : 2009-08-24 14: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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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얼짱, 몸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예쁜 얼굴과,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각종 신문이나 잡지를 봐도 다이어트에 관한 정보와 광고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비만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준다는 무수한 다이어트법이 유행처럼 번졌다 사라지기를 거듭하는가 하면, 다이어트를 도와준다는 갖가지 식품과 의약품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몸에 좋은 음식이나 약물이 있다고 하면 무엇이나 의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지만, 잘못된 다이어트 약물 복용으로 인해 건강을 잃거나 경제적인 손해를 보며 살아가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흔히 비만을 풍요가 낳은 병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그에 비해 활동량은 줄어들어 비만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많은 비만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통계를 내본 결과 단순히 식사량의 증가로 인한 비만은 10-20% 내외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80%는 오장육부의 기능실조로 인한 질병이라는 결론을 얻은 것입니다.



일찍부터 한방에서는 비만을 몇 가지 원인으로 명확히 분류하여 치료하고 있습니다. 우선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거나 과식을 하게 되면 습과 담이라는 노폐물이 체내에 정체되어 이로 인해 복부비만이 야기됩니다.



또한 기(氣)가 약하여 체력이 떨어지면 노폐물을 운반해주는 동력이 약해져서 습과 담이 몸속에 축적되어 살이 찌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랑의 물이 흐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수압이 있어야 하는데 그 수압이 약해지면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이는 원리와 같습니다. 음식을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조금만 음식을 섭취해도 금방 배가 터부룩해지면서 자꾸만 눕고 싶고, 기운이 점점 떨어져서 손도 꼼짝하기 싫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매사에 의욕이 없으므로 운동을 하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을 움직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른 원인으로는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간기능에 영향을 끼쳐 간기울결(肝氣鬱結)즉, 간의 기운이 막혀 다른 장기들의 상호 작용을 방해하게 되고, 이로 인해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비만이 되기도 합니다. 흔히 ‘아이구! 기가 막혀!’ 라는 표현을 하게 되는데 충격을 받은 후부터 살이 쪘다고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결혼 전에는 날씬했던 여성이 출산 후에 갑자기 살이 찌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신장, 자궁, 방광의 기능이 약해진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이물질로 인해 하수구가 막히게 되면 물이 흐르지 못하고 점점 차오르듯이, 출산 후에 어혈이나 오로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고 자궁에 쌓여 있게 되거나, 산후 조리를 잘 못하게 되어 자궁기능이 약한 상태로 방치되면 비만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비만이라고 하여 무턱대고 이뇨제나 다이어트약제를 복용할 것이 아니라, 어떤 원인으로 인해 비만이 발생되었는가를 정확히 진단하여 그에 맞는 치료를 해준다면, 다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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