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문제인체제서 '탕평인사' 가능할까

송현섭 / 기사승인 : 2015-02-27 13: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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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수석부총장 임명·한병도 조직부총장 기용 논란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당내 계파를 초월한 탕평인사를 공언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체제가 지난 8일 출범이래 친노계 위주의 당직 인선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당내 비주류세력은 김경협 수석부총장 임명에 이어 한병도 전 의원을 조직부총장에 기용한 문 대표에 반발, 인사기조가 흔들렸다며 맹비난을 가하고 있다. 이는 당 대표 경선당시 박빙의 승부로 주류세력인 친노계를 핵심인 문 대표에 대한 견제가 많았던 만큼, 계파별 안배를 우선시하겠다는 방침에서 문 대표 친정체제 구축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오는 4월29일 전국 3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첫 공천권을 행사해 시험대에 오르는 문 대표 입장에선 보다 효율적인 당 조직관리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 <편집자 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취임당시 "계파의 'ㄱ'자도 안 나오도록 하겠다"며 탕평인사를 공언했지만 최근 주요 당직인사가 친노계 일색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친노계 인사인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을 임명한데 이어 같은 친노계인 한병도 전 의원을 조직부총장에 기용한데 따른 것이다. 비주류 입장에서는 부총장급 인사에 친노계가 대거 포진할 경우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회의실에서 지난 25일 최고위원회 회의가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다만 문 대표체제 출범이후 당직인선에 일정부분 계파별 안배가 이뤄지고 있지만 주요 당직에 대한 인선이 친노계에 쏠리는 데 따른 당내 일각의 우려로 해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당장 4.29 보선 승리를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실시해야 함은 물론 문 대표체제가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만큼 어느 정도 강력한 친정체제의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진흙탕 계파갈등 속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던 만큼 정치권에선 계파 안배를 통한 당 조직 안정화가 문 대표체제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탕평인사가 모든 계파를 안배한다는 의미로 본다면 이번 인사가 큰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친노계가 배정된 주요 당직의 비중 때문에 당내 비주류의 불만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주승용 최고위원, 노골적인 불만 표명


당초 비주류 인사를 배려하자고 주장하며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 임명에 반대했던 주승용 최고위원의 경우 문 대표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문재인 대표의 친노계에 대한 보은인사가 심각한 지경"이라면서 "시정될 여지가 없으면 앞으로 당무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또 "문 대표가 균형감을 잃고 있다"며 새정연 최고위 회의에서 공천실무를 맡는 수석사무부총장에 김경협 의원을 임명한데 대해 비난했다. 이번 당직 인사에선 정국현안 및 선거전략을 담당하는 전략기획위원장에 진성준 의원을 유임시켰으며 공천심사위원장에 양승조 당 사무총장, 당무혁신실장에는 이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각각 선임됐다.


특히 김 부총장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회조정비서관을 역임한 친노계 핵심인사이며 진성준 위원장 역시 2012년 대선당시 문재인 후보캠프 대변인을 지내 친노계로 분류된다. 주 최고위원은 "앞서 최고위 회의에서 이 같은 인사 강행에 맞서 당을 위한 충정에서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었다"면서 "문 대표가 강행한 저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또 "앞서 실시된 당직 인선도 탕평인사로 알려졌지만 상당수가 문 후보를 도왔던 계파의 공적을 기리는 보은성격이 짙다"며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호남과 비노계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수석최고위원으로 문 대표를 대면한 자리에서 탕평인사를 권했다"며 "그런 원칙을 지킨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주 최고위원은 또 권노갑 고문이 최근 문 대표를 만나 친노와 비노세력의 균형을 지켜달라고 주문했고 문 대표가 약속했다고 들었다며, 당내 계파갈등 해소와 단합에 힘쓰는 대표의 역할보다 일찌감치 대선후보 행보에 열을 올리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 2016년 총선 앞둔 공천권 확보로 해석돼


사실 호남 및 비노계를 대표하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말석 실무직까지 대표가 다 임명하는 것은 당내 화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친노계와 비노계가 내년 총선 공천권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조직부총장에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해온 한 전 의원이 거론되는 것은 친노계가 내년에 실시되는 4.13 총선을 위한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조직부총장이 조직강화특위에서 사고 지역위원회를 선정하고 사고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동시에 공천특위에도 후보관련 평가자료를 제출하기 때문에 당내에선 실무급의 요직으로 손꼽는다.


앞서 지난해 박영선 당시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면서 강래구 지역위원장을 사무부총장에 임명하던 당시 친노계의 거센 반발이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시 박영선 원내대표가 강래구 사무부총장 인선안을 강행하지 않았더라면 친노계가 그렇게 반발해 원내대표직까지 사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주류와 비주류를 6대 4 비율로 두는 것이 (탕평인사를 위한 계파)안배"라면서 "오히려 나와 가까웠던 사람을 깡그리 배제한 제로상태에서 다 내려놓는 인사를 실시했는데 그것조차 미흡하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를 반증하듯 문 대표는 당직 인선과정에서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책위의장, 비서실장, 전략홍보본부장, 대변인단 등 주요 핵심당직을 모두 비노계 인사들로 양보한 바 있다. 다만 비주류측이 주장하듯 공천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실무자급 당직에는 문 대표의 신뢰가 높은 측근인사들을 전진배치하면서 비주류세력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4.29보선 기획단' 인선도 마무리


이 같은 논란의 와중에도 새정연은 지난 23일 4.29 보선 기획단 인선작업을 최종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돌입했다. 최고위 회의를 통해 선거기획단장에는 양승조 사무총장이 선임됐고 부단장은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이 임명됐으며, 유대운·임내현·박남춘·김민기 의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와 관련 새정연은 인선이 완료된 선거기획단은 4.29 보선에서 승리를 위한 선거전략과 주요 이슈 등에 대한 기획·관리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보선 기획단 출범을 계기로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관악을·경기성남 중원·광주 서구을 등 3곳의 후보 공천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에는 최규성 의원, 예산결산위원장에는 장병완 의원이 임명도니 바 있다. 김영록 새정연 수석대변인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 구성은 여성 30%·청년 10%·지역 등을 모두 배려한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 "기획단과 함께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체적인 공천관련 룰을 협의를 거쳐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문재인 대표는 탕평인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실시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 文측 정태호, 관악을보선 출마선언


한편 문재인 대표의 측근인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관악을 지역위원장은 최근 4.29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태호 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회견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청와대에서 故 김대중·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정책·정무·홍보분야 등 정부와 당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권교체, 관악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실제로 정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 등을 역임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정책특보와 문재인 의원 정무특보 등을 두루 거친 인사다. 특히 정 위원장은 문 대표의 측근으로 출마하게 되는 만큼 이번 보선에서 1석이상을 추가로 확보해 승리한다면 새정연의 문재인 대표체제가 공고화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정 위원장은 "국민들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조차 젊은 후보를 공천한 것은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하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새정연이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지역기반이 탄탄하고 중앙정치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새로운 후보로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참고로 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관악을 지역구는 지난 12월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한 뒤 이상규 진보당 전 의원이 의원직을 자동 상실해 보선 지역구에 포함됐다. 관악을 지역구는 앞서 새정연 소속 김희철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만큼 공천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새누리당은 오신환 당협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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