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조합 '천년학'의 명품배우들

황지혜 / 기사승인 : 2007-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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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가 인정한 연기 고수 조재현, 오정해, 류승룡

오는 4월 12일 개봉하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완벽한 배우들의 조합이다. 임권택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내가 그렸던 인물을 훨씬 뛰어 넘는 연기를 해냈다”고 평가했다.

'천년학'의 제작이 난항을 겪었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연이라도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던 조재현은 지금까지 폭발적인 감정 표현을 대신해 성숙하고 절제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속 조재현은 그리움이 가득 찬 목소리와 쓸쓸한 발걸음을 거닐며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캐스팅 문제를 비롯해 난관에 부딪쳤던 임 감독은 “모든 게 전화위복이 됐다"면서 "내가 복이 있었던 게지”라고 웃었다.

조재현에 이어 임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이는 ‘임권택의 마돈나’ 오정해. 전작 '서편제'에서 눈이 먼 한까지 소리에 담아낸 송화를 연기했던 오정해가 15년의 시간을 거슬러 다시 한번 송화 역을 맡았다.

춘향 선발 대회에 참가한 오정해를 TV에서 본 임권택 감독과의 인연은 '서편제'를 시작으로 '태백산맥', '축제'에 이어 '천년학'에까지 이르렀다. 세월만큼 더욱 깊어진 목소리로 동화와 송화의 아름답고 아련한 사랑을 노래한다.

한편 '용택' 역의 류승룡의 역할은 촬영이 진행되면서 비중이 커져, 선학동을 찾아온 동호와 용택이 송화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영화의 구성이 바뀌게 됐을 정도로 임 감독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

류승룡은 “내가 감독님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재롱을 피워서”라고 겸손해 하지만 그가 가진 연기 내공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류승룡은 '천년학'을 시작으로 '황진이', '열한번째 엄마'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2007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이밖에 판소리 공부까지 하며 구슬땀을 흘린, 연기에 푹 빠진 오승은과 '친절한 금자씨'의 마녀로 얼굴을 알린 고수희가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임권택 감독은 "천년학을 찍으면서 운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마치 귀신이 도와준 것처럼 훌륭한 배우들을 만났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장소들을 찾아냈고, 최고의 스탭들과 장인들이 합류해 명작으로서 손색없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으니 난 운 좋은 감독"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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