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친박(박근혜)계 대표 의원인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은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하다가 당도 위기에 처하고 청와대도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은 견제하는 수평적 관계였어야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부자들은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이 보수라면 보수는 설 땅이 없다”며 “4대강에 21조원의 돈을 쓰면서 어린이나 무의탁 노인에게는 돈을 못쓰는 것은 보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경제 살리기’였는데 이명박 정부가 자꾸 지표 이야기만 하고 국민의 고통을 몰라준 것이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정책노선을 확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라는 출중한 인물이 있어도 모든 정책과 사람이 비호감이라면 박 전 대표 혼자 무슨 수로 선거에서 이기겠느냐”며 “당이 앞으로 다른 정책, 다른 노선으로 가더라도 청와대가 이해하고 인내할 부분은 인내해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출마선언 하루 전인 지난 18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고 여러 분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출마선언을 한다’고 말했다”며 “박 전 대표는 ‘당이 정말 어려우니 당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해보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유 의원과의 일문일답
- 출마 이유와 핵심 공약은.
“이명박 정부 들어 사실 정치적으로 조용하게 지냈는데 4·27 재보궐선거 이후 국민의 민심이 정말 위험한 수준임을 느꼈다. 한나라당이든 보수세력이든 지금까지 해온 식으로 해서는 총선·대선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5년, 10년도 희망이 없다. 부자들은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이 보수라면 보수는 설 땅이 없다. 그것은 보수가 가야 할 길이 아니다. 4대강에 21조원의 돈을 쓰면서 어린이나 무의탁 노인에게 돈을 못쓰는 것은 보수가 아니다”
- 2012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 전략은.
“민심을 되찾는 것 밖에 없다. 민심을 되찾지 못하면 총선이고 대선이고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과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박근혜라는 출중한 인물이 있어도 모든 정책과 사람이 비호감이라면 박 전 대표 혼자 무슨 수로 선거에서 이기겠느냐”
- 한나라당의 위기 진단과 처방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경제 살리기’였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자꾸 지표 이야기만 하고 국민의 고통을 몰라준 것이 위기의 시작이었다. 지금은 ‘좌클릭’이니 ‘포퓰리즘’이니를 말할 때가 아니다. 정책노선을 확 바꾸는 것이 처방전이다”
- 후보간 연대 구상이 있느냐.
“연대 구상은 없다. 경선 중간에 누구와 단일화해서 한 후보가 사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단일화에도 응할 생각도 없다. 끝까지 가겠다”
- 박근혜 전 대표에게 사전에 당대표 출마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가. 박 전 대표는 어떤 답변을 했는가.
“출마선언 하루 전인 지난 18일 전화를 해서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고 여러 분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출마선언을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이 정말 어려우니 당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해보시라’고 답했다”
- 친박에서 단일후보로 결정해 출마를 결심한 것인가.
“의견조율은 좀 거쳤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박후보가 많이 나와서 최고위원이 한 명 밖에 못 됐다. 국민에게 비친 모습도 안 좋았고…”
- 친박의 대표성을 띄고 있는데,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유일한 친박 후보로서 향후 어떤 행보를 통해 계파 화합을 주도할 생각인가.
“친이·친박 문제는 4년 전 경선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 주변 분들이 박 전 대표와 친박 세력을 화끈하게 포용했으면 끝났을 일이다. 그런데 공천, 당직, 국회직에서 배척해서 4년을 곪아왔다. 일부 중립인사가 ‘나는 중립이니 친이·친박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문제는 당사자인 박근혜와 이명박이 푸는 게 맞고, 친박으로서의 상징성이 큰 사람이 푸는 것이 옳다. 중간에서 약간 오락가락한 분들이 풀 문제가 아니다”
- 이번에 수도권 주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도권 출신이 돼야 한다’, ‘영남출신이면 안 된다’는 주장은 이해가 안 간다. 과거 영남 출신 대표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박근혜 전 대표도 영남 지역구인데 어떻게 할 것이냐. 어느 지역이 좋다, 안 좋다는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길, 약속, 진정성 등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 나는 거의 유일한 지방 후보다. 지역균형발전을 한나라당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
- 상당수의 전 지도부가 이번 전대에 다시 출마했는데.
“당원이든 국민이든 직전까지 지도부를 지낸 사람이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한나라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당을 구하고 민심을 되찾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표로 심판할 것으로 본다”
- 상향식 공천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공정한 원칙과 기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가.
“상향식 공천이 현 의원들의 기득권 보호하는 수단이 되면 곤란하다. 현직 의원들이 그대로 공천을 받으면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만한 새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 상향식 공천만으로는 안 된다”
- 당청 관계에 있어 혹자는 당이 청(靑)과 정(政)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혹자는 차기 당 대표가 정권 말 ‘관리’에 치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청 관계의 개선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하다가 당도 위기에 처하고 청와대도 위기에 처했다. 처음부터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은 견제하는 수평적 관계였어야 했다. 당이 새 노선과 정책으로 나가면 자연스럽게 당청간 의견이 다른 부분이 생길 것이다.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등이 다 그런 문제다. 당은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다른 정책, 다른 노선으로 가더라도 청와대가 이해하고 인내할 부분은 인내해주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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