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산안 처리 문제로 여야가 극심한 갈등을 겪던 당시 정몽준 대표가 이 대통령을 포함해 정세균 대표와 함께 여야 3자회담을 갖자고 제안한 뒤 청와대에서의 첫 만남이다.
물론 같은 사안을 두고 모인 것은 아니지만 2개월여 만에 3자회담이 이뤄진 셈이다. 대신에 관심은 올림픽 메달 효과로 쏠렸다.
이날 청와대에서 있었던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에 앞서 이 대통령과 양당 대표는 잠시 영빈관 별실에서 이번 동계올림픽 결과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이날 대화에서는 잠시 뼈있는 농담도 오갔다. 정세균 대표는 먼저 "메달을 따면 지지율이 올라간다던데"라고 말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그래서 걱정됐느냐"고 되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세균 대표는 "김연아 선수의 경제효과가 엄청나다던데"라며 "예전엔 격투기로 금메달 땄는데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른 것을 보니 이제 국격이 올라갔다"며 의외로 이 대통령의 '국격'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그게 바로 선진국형"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정세균 대표의 만남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정세균 대표는 바로 이틀 전에 3·1절 기념행사장에서도 만났고, 그때도 대화가 오갔다"며 별도의 대화 여부에 대해서는 "초대받은 것이니까 특별히 두 분이 단독으로 말을 나눌 자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여야 대표와의 만남 뒤 이 대통령은 박성인 선수단장으로부터 메달 수상자들의 서명이 담긴 성화봉과 함께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사용한 고글을 선물받고 스피드스케이팅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또 김연아 선수는 직접 쓴 에세이집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찬에서는 이례적으로 라면이 메뉴로 등장할 수도 있을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 도중 "오늘 청와대에서 한식 대접한다고 준비하는데 메뉴를 물어보니까 라면을 끌여내기로 했다더라"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왜 그러냐니까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라면 먹고 싶다고 해서'란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라면은) 반영 안해도 된다고 했다. 먹고왔을 테니까"라며 "소문 안 좋다고 빼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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