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염유창 기자] 손해보험업계와 손보협회가 날이 갈수록 치솟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을 줄이려고 발 벗고 나섰다. 손해율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을 뜻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금을 많이 지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해보험협회는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교통안전지수’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손해율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외제차 수리비에 대한 거품 빼기에도 돌입했다.
◇ 교통사고 줄이기에 총력
자동차 운전에 참고할 수 있는 교통안전지수가 개발된다. 이는 상반기 중으로 TV 날씨 프로그램과 신문 등을 통해 홍보될 예정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보험 경영안정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1월부터 손보업계가 참여해 구성된 ‘자동차보험 개선 특별대책반’에서 자동차 보험 안정을 위해선 ‘교통사고 감소’가 최우선과제라고 판단해 내놓은 조치다.
우선 손보협회는 기상청과 공동으로 날씨 교통안전지수(교통사고 발생지수 및 안전운행지수)를 개발해 대국민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 지수는 계절 및 시기별 (태풍·폭설·안개·행락철 등) 교통사고발생빈도·심도·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계량화해 만들어진다.
또한 계약자가 알아야 할 자동차 보험 주요 내용을 담은 자동차 보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보급될 예정이며, 블랙박스 장착차량 할인 등 블랙박스 장착 활성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대책반은 자동차보험 보상제도 합리화에 대한 방안도 내놨다.
이에 그 동안 사고에 따른 치료비 지급이 모호했던 한방진료에 대해 합리적인 의학적 보상기준이 마련되고,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외제차 수리비에 대해서도 부품과 가격 정보를 정비명세서에 상세히 기재토록 의무화하는 등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도 그 동안 마땅한 기준이 없던 자동차 렌트비에 대한 기준이 마련될 예정이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 차량이 수리를 받는 동안 보험사가 피해 차주에 차량 렌트비를 지급하게 되는데, 일부 렌트업체가 과다한 요금을 받아 보험료 과다청구의 원인이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경영개선 방안의 시행방법 및 세부시행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운영해 업계 간 협의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관계법령 등 개정이 필요한 경우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제차 수리비, 국산차의 5배
또한 손해보험업계는 급등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대한 해법으로 ‘외제차 수리비 거품 빼기’라는 카드도 내놨다.
그간 손해율이 오르면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을 관리하던 방식과는 다른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는 지난해 잦은 폭설과 한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자 자동차보험 특별대책반을 구성했다.
이 대책반의 대물 보상담당 팀은 외제차의 과도한 부품가격을 손해율 상승의 주범으로 판단하고, 외제차의 부품 가격·수리비 등의 적정성을 따져볼 방침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사고 건수가 같더라도 몇 년 전에 비해 외제차가 늘어 이를 해결하는데 들어가는 보험금이 늘어났다”며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높이고, 보험료가 오르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2012년 3월~12월)까지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3%로, 적정 손해율 77%를 크게 웃돌고 있다.
손해율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평가받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손보사들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포인트, 1.9%포인트 높아진 81.8%, 82.9%의 손해율을 보였다.
이 같은 손해율 상승은 외제차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2009년 6만993대였던 수입차 판매량은 2010년 9만562대로 많이 늘어났고, 2011년 10만5037대, 지난해에는 13만858대로 늘며 판매량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국내에 등록된 외제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5만여 대다.
외제차 증가가 차 보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면은 과도한 수리비.
지난달 보험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외제차의 차량 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이 국내 차에 비해 최대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벤츠 C200 모델의 신차가격(4620만원)대비 수리비(1677만원)가 36.3%로 가장 높았고, 같은 수준의 수리를 했을 때 기아의 K9모델은 7.4%에 그쳤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제차는 수리비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차체구조 등의 문제로 인한 손상부품의 증가가 수리비를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며 “외제차 부품가격의 적정화·우량대체부품 사용 활성화·수리기술 정보의 공유 등 외제차 수리비에 대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보업계는 외제차 거품 빼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손보업계는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국산차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외제차 부품 가격이 보험사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들어 외제차 부품 가격 투명화와 유통구조 개선을 건의할 방침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외제차부품 가격이 현실화하면 고객들에게 가격이나 질 모든 면에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