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유지만 기자] ‘4대 천왕’으로 군리했던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퇴진한 가운데, 금융계 전반에 걸쳐 ‘MB맨 물갈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도 전 정권 시절 임명된 사장들의 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증권업계 전반에 걸쳐 실적이 저하된 가운데,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까지 더해져 증권사 사장 교체 흐름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 KB·우리투자증권 등 ‘교체설 솔솔’

퇴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사는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인사로,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교체 후보군’에 속해 있다. 우리금융지주 신임 회장 인선이 마무리된 뒤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지주 산하 금융회사 사장들이 인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작년에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15년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이팔성 회장이 임명한 사장인데다 이 회장과 같은 고대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은 조금 애매하다.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난해 16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최근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근의 교체 분위기에 비추면 퇴임도 가능하지만, 경영능력을 평가받는다면 연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 “업계 정상화 과정, 실적 좋으면 연임 가능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담담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MB정부 시절의 증권사 사장들은 전문성이나 비전보다는 정권인사들과의 ‘인맥’으로 들어온 경우가 많았다. ‘낙하산’이었던 셈”이라며 “사실상 이번 과정은 업계 정상화 과정 중 하나라도 봐도 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덧붙여 “실적까지 좋지 않으면 교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실적이 좋은 회사 대표들은 연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실적이 양호한 증권사 사장들은 MB정권 인사 여부와는 관계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실적이 양호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고원종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허덕였던 동부증권은 보유한 동부생명 주식을 매각해 603억원을 확보했다. 영업이익도 비약적으로 늘어나, 주식 매각 대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3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메리츠종금증권도 비슷한 경우다. 메리츠종금 최희문 사장의 임기가 이달을 마지막으로 만료되지만 작년 실적이 양호하기 때문에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의 경우 작년 순이익이 624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17.6%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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