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유지만 기자] ‘스마트 라이프, 심플 IT’(Smart Life, Simple IT).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나흘간 열린 ‘월드 IT쇼’의 슬로건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눈 앞에 다가온 기술들을 직접 접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삼성·LG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참가한 이번 행사는 중소 규모의 국내 IT전시회를 통합해 지난 2008년부터 개최해 온 국제 행사다. 올해는 20개국 442개 회사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로 ICT가 화두가 된 가운데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TV같은 스마트 기기부터 시작해 자동차, 교통 등 IT융합기술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하는 대기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최근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 전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두 회사답게 새로운 첨단 기기를 통해 자사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데 힘썼다.
삼성전자에서는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85인치 UHD TV와 장관상을 받은 ‘갤럭시 S4’를 앞세웠다.
삼성전자의 85형 UHD TV는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대통령상 수상에 앞서 미국 UL, 독일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 영국 인터텍(Intertek) 등 세계 유수의 인증기관으로부터 이미 우수한 화질과 전반적인 성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 초 CES에서 처음 선보인 85형 UHD TV는 풀HD보다 4배 더 높은 해상도와 웅장한 사운드가 특징인 최고급 TV이다.
다이아몬드 블랙 패널과 마이크로 디밍 얼티밋(Micro Dimming Ultimate) 기술을 채택해 초대형 화면에서 다양한 영상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 주며, 프레임에 내장된 고성능 스피커가 120와트의 풍부한 고품질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향후 어떠한 UHD 표준에도 완벽히 대응할 수 있도록 85형 UHD TV에 '에볼루션 키트' 기능을 적용해 '진화하는 TV'의 진면목을 보여 주고 기존에 없던 '타임리스 갤러리(Timeless Gallery)'디자인을 더해 품격을 더했다는 평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개막에 앞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65형, 55형 UHD TV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LG는 업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젤리빈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구글 TV’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이보다 앞서 LG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I/O(Input Output,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이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LG 구글TV 젤리빈'은 '안드로이드 NDK(Android Native Development Kit)'와의 호환성으로 앞으로 스마트TV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안드로이드 NDK'는 구글 앱 개발 툴(tool) 중 하나로 정교한 앱 개발에 사용된다. '쿠키런'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최신 인기 게임과 앱 대부분이 NDK 기반이다.
이에 따라모바일 기기로만 실행 가능했던 안드로이드 인기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을 TV 대화면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LG 구글TV 젤리빈'은 LG 독자 기술인 '3D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적용했다. 사용자는 모든 게임을 3D(3차원)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이 기능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일반 2D 게임도 3D 전용 콘텐츠에 버금가는 입체영상으로 변환해 준다.
또 LG전자는 구글TV 전용 '게임 리모컨 앱'을 제공해 스마트폰으로 정교한 게임 제어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앱을 제품 출시와 동시에 구글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미국시장에서 기존 구글TV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3분기에 업그레이드를 해 젤리빈 구글 TV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교육·의료·마케팅 선 넘은 SKT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교육·의료·마케팅 등이 결합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선을 넘다'를 주제로 ICT 기반 융·복합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했다.
ICT와 교육을 결합한 서비스로 초·중·고 교사를 위한 '스마트 티쳐', 교사와 학생 간 수업을 도와주는 '원격학습'을 전시했다.
교사는 스마트 티쳐를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집·학교 PC에 보관된 수업·학급운영 관련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내려받을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은 원격학습 서비스로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 각자 지닌 태블릿PC를 통해 교육자료나 필기내용을 실시간 공유하고 궁금증도 묻고 답할 수 있다.
ICT와 의료를 결합한 서비스로 '스마트 병원'과 '헬스온'도 선보였다.
SK텔레콤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 병원은 ▲외래환자의 스마트폰으로 진료나 검사 일정·시간·위치 등 병원예약 내역을 알려주는 '페이션트 가이드' ▲입원환자에게 태블릿PC를 통해 진료·검사 일정과 방법, 복용 중인 약물 종류와 복용법 조회, 의료진 호출, 입원비 조회 등을 제공하는 '베드사이드 스테이션'으로 구성된다.
헬스온은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스마트폰 앱과 손목이나 허리에 착용하는 활동량 측정기를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나 생활패턴 등을 언제나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차세대 LTE 서비스 'LTE-A'로 진화하는 데 핵심적인 기술인 캐리어-어그리게이션(CA)도 선보였다.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묶어 최대150Mbps까지 속도를 높여준다. SK텔레콤은 CA를 활용해 일반 풀HD 영상 용량의 4배인 초고화질(UHD)영상 재생 등을 시연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 중소기업 제품들도 ‘눈에 띄네’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점 중에 하나는 중견·중소기업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들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등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제품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네오랩 컨버전스는 자사가 개발한 ‘닷코드’라는 기술을 활용해 수기 내용을 곧바로 스마트 기기로 전송할 수 있는 스마트펜과 노트를 선보였다. 닷코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 좌표로, 닷코드가 인쇄된 종이에 글씨를 쓰면 저절로 스마트 기기에 내용이 옮겨진다.
디엔솔루션은 최신 스마트폰에 내장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유아교육 솔루션을 내놨다. 한글이 적인 종이나 벽면에 NFC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자동으로 글자를 읽어주고 그림이나 글자를 화면에 띄워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대기업 제품들은 큰 흐름을 이끌어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고, 중소기업 제품들은 이들의 미비한 점을 보완해 준다는 메리트가 있다”며 “양쪽이 함께 발전해나가는 긍정적인 ‘동반성장’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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