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위안부 성노예 아니다’

윤은식 / 기사승인 : 2013-05-27 14: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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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신회 대표 ‘위안부 망언’ 논란

▲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 성노예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망언을 해 또다시 국제사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토요경제=윤은식 기자]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이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며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했다.

지난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일본의 한 민방 프로그램에서 옛 일본군의 종군위안부에 대해 “폭행, 협박, 납치를 거국적으로 저지르고 싫어하는 여성에게 강제로 (위안부 일을)무리하게 시킨 것으로 ‘성 노예’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시모토는 “위안부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도 자신들이 한일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일본만 비난할 일이 아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하시모토는 일본 국내외 여론의 비난이 일자 오는 27일 도쿄의 해외특파원협회에서 이 같은 자신의 견해에 대해 설명 할 계획이라고 밝혀 세계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사카 자매도시 美샌프란시스코도 지탄
이번 하시모도 오사카시장의 일본군 종군위안부 망언에 대해 오사카와 자매도시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시가 “하시모토 시장의 망언은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고 국제 관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오키나와 타임스가 지난 19일 보도했다.

한편 다음 달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하시모토 시장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시와 샌프란시스코-오사카 자매도시협회는 잇따라 성명을 통해 “하시모토 시장의 망언이 준 피해를 복구하는 조치를 즉각 취하고 전쟁 중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한 사실을 공식 인정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의 에밀리 무라세 여성지위국장은 “샌프란시스코는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는 인권 도시로 성폭력 근절을 향한 국제적인 운동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고 샌프란시스코-오사카 자매도시협회는 “전시 중의 여성에 대한 학대와 파괴적인 폭력을 정당화 하는 발언은 국제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며, 협회의 임무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에드워드 로이스 위원장(공화당)은 지난 15일 하원 본회의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국가가 지원한 성적 만행이었다”고 꼬집으면서 “하시모토의 발언은 군의 사기를 높이는 수단으로 위안부를 정당화하려 한 것으로 이는 언어도단이다”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 물귀신도 울고 갈 하시모토
하시모토의 망언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하시모토 오사카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망언과 관련,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까지 끌어들였다.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언론 따르면 하시모토 대표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유신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한 일본도 나빴다”고 주장을 펼치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더 말하자면 제2차 대전 이후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든 모두가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부에선 “위안부 망언으로 궁지에 몰린 하시모토 오사카시장이 물 타기 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시모토는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자신의 망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주일 미군이 매춘을 포함한 ‘향락업’ 활용을 권장한데 대해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미군의 성폭력 문제를 거론했다”면서 “일본에서 문제 삼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주장 했다.

◇ 미국 위안부 망언에 지탄의 목소리 높아져
미국도 하시모토의 ‘위안부 망언’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은 언어도단 이며 모욕적”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사키 대변인은 “당시 성을 목적으로 인신매매된 여성들에게 일어난 일은 개탄스럽고, 엄청나게 중대한 인권 침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국 정부는 당시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일본이 과거사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이웃 국가들과 협조하면서 관계 진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도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지난 15일 의회 속기록에 따르면 로이스 의원은 하원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2차 세계대전 기간 제국주의 일본이 조직적이고 무자비하게 여성을 노예로 만든 것을 규탄하려 이 자리에 나왔다”며 “위안부는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여성 20만 명에 대해 (일본) 정부가 후원한 성적 만행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 위안부의 존재를 정당화하거나 부인하려는 시도는 역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관련 문서와 생존자 증언 등 이에 대한 끔찍한 증거는 엄청나게 많다”고 밝혔다.

또 “오사카 시장의 발언은 터무니없을 뿐만 아니라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물론 모욕까지 하는 것”이라며 “하원 외교위원장으로서 이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 혼다,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당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당시 상황 상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을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미 행정부 당국자가‘하시모토의 발언은 심각한 인권침해로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그가 6월에 미국에 와도 그와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 “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당국자가 동맹국인 일본 정치가에 대해 이 같은 비판태도를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정부 당국자를 통해 사실상 하시모토의 방미 계획을 취소하라는 메시지를 일본에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 일본유신회 위안부 망어 니시무라 의원 제명
하시모토의 위안부 망언 파문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유신회가 “‘일본에 한국인 매춘부가 우글거리고 있다’고 발언한 니시무라 신고 의원을 제명 처분하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니시무라 의원은 지난 17일 일본유신회 의원 모임에서 하시모토 대표의 발언에 대한 외국 언론들의 비판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들이 우글거리고 있다”고 발언해 동료 의원으로부터 발언 철회를 요구받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니시무라는 파문이 커지자 이날 밤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마쓰이 이치로 일본유신회 간사장은 탈당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지난 18일 니시무라 의원을 제명 처분하는 한편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에 대해 니시무라 의원은 “말썽을 일으켜 송구스럽다”면서도 “의원직 사퇴 문제는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니시무라 의원의 발언을 전해들은 야당의 한 여성 의원은 “인간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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