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자동차 세상]車산업 ‘진검승부’ 지금부터다

김필수 / 기사승인 : 2013-06-21 17: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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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올해는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도입된지 111년이 되는 해이다. 국내 최초의 양산형 국산차인 현대 ‘포니’가 1975년 탄생했으며 다음해인 1976년 남미 에콰도르에 포니 8대가 수출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포니 탄생이후 38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생산량 기준 세계 5위라는 눈부신 발전을 이뤄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총아인 자동차산업은 중국 등 여러 나라가 기술을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아류작만을 양산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기술산업이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그동안 양적 성장을 통한 세계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을 통한 진정한 세계 리더로 발돋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사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게 된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로 비교하면 에쿠스와 제네시스가 등장한 4년 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차산업은 기술집약도, 품질 및 가격 경쟁력 등에서 뛰어난 특성을 가졌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최근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부진이라는 반사이익도 상당했다. 미국에서의 대량 리콜사태, 주요 생산 공장 거점이던 태국 대홍수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는 환경적 요인이 아닌 진정한 진검승부의 시기다. 전통 강자인 유럽차는 더욱 강력하게 다가오고 있다. 미국 역시 저연비, 고배기량 등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서서히 탈피하는 모습이다. 일본은 말할 필요 없이 위기를 극복하고, 또 다시 세계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진검승부에서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치려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차종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한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부품 국산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또 다른 무기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노사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내 차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반자 인식이 빨리 자리잡아야 한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지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동차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치열하고 함축된 역사를 갖고 있다. 조상이 없는 후세가 존재하지 않듯이 우리의 자동차 역사를 직시해야 미래가 보장된다는 뜻이다.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의 경제 기반을 이루는 산업이다. 향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진정한 승자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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