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유통업계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한달이상 지속되고 있는 장마로 인해 희비가 엇갈렸다.
가전양판업계, 렌탈업계, 홈쇼핑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거래가 늘면서 2분기 실적이 증가했다. 반면 편의점업계는 코로나19와 재난기금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편의점업계는 예상과는 달리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또 빙과업계는 성수기 시즌인 여름이 긴 장마로 불안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전양판업계는 최고효율등급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환급받을 수 있는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이 가전제품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1157억 원, 69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2%, 5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들어 판매한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0%, 30%, 22% 늘었다. 특히 올해 2·4분기에는 식기세척기와 전기레인지 매출액이 각각 233%, 31% 급증했고, 냉장고도 매출이 신장됐다.
또한 2분기부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을 본격화한 것과 온라인 마케팅 등을 강화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도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자랜드도 코로나19와 폭염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전자랜드의 4월 이후 식기세척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60% 늘어났다. 전기레인지와 냉장고 판매는 각각 90% , 55% 증가했고, 의류관리기와 세탁기 판매도 20%대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에 전자랜드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렌탈업계도 코로나19 영향을 빗겨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웨이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805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692억 원, 11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4%, 16.7%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에 상반기 실적도 늘어났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조 5744억원, 영업이익은 12.7% 증가한 3천80억원으로 집계됐다.
SK매직 역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보였다. SK매직은 올 2분기 매출 2690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2%, 110.4% 신장했다. 이는 온라인 비중이 늘어난 데다 식기 세척기와 같은 고마진 제품이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분기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청호나이스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상반기 정수기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얼음정수기 판매 대수가 전년 상반기 대비 약 35% 증가해 전체 정수기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홈쇼핑업계 또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GS홈쇼핑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7.3% 증가한 415억원, 당기순이익은 11.5% 상승한 304억원을 기록했다. 취급액은 1.3%오른 1조1341억원을 달성했으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43억원으로 2.0% 감소했다. GS홈쇼핑의 실적 성장 배경은 모바일에 있었다.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전년보다 8.9% 증가한 6445억원으로, 전체 취급액 56.8%를 차지한 반면 TV취급액은 6.2% 줄어 3912억원을 기록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CJ ENM 오쇼핑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8.3% 급등한 498억원을, 같은 기간 매출은 5.2% 상승한 3762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취급고는 4.5% 감소한 972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2분기에 매출 2598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1%, 13.3% 신장했고, NS홈쇼핑은 2분기 매출액과 취급고가 각각 11.5%, 9% 증가한 1335억원과 369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5% 감소한 마이너스 162억원으로 나홀로 적자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부가세 환급금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반영을 제거할 경우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업계는 3분기 실적도 양호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예상 외로 부진한 실적을 피해갈 수 없었던 업계도 있다. 편의점업계 또한 다른 유통채널처럼 코로나 타격을 피해갈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2분기 매출액은 1조7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0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2분기 영업이익이 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줄었다. CU는 1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29.7% 감소했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편의점들은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지급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되면서 다른 유통채널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지만 개학 연기와 유동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학원가, 여행지 인근 매장들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폐기지원, 매출 활성화 판촉 지원 등의 비용 증가도 실적을 끌어내렸다.
전례 없는 긴 장마 탓에 빙과업계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롯데제과의 지난 7월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하락했고, 해태아이스크림 7%, 빙그레 4%, 롯데푸드 1% 등 빙과업계의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2분기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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