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상반기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정유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또다시 비상이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의 상반기 적자는 5조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석유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것)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탓이다.
3분기 들어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고 국제 유가도 소폭 상승하면서 마이너스 행진을 하던 정제마진이 회복하는 듯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일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정유업계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확대되면 당장 휘발유나 항공유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며 지난 11일 배럴당 48.7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 휘발유 가격은 46달러대로 다시 하강 곡선을 긋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36.3달러까지 떨어졌던 원유 가격이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 44.19달러까지 회복된 것과 비교된다.
원유가격이 올랐지만 석유제품 가격은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도 꺾이는 분위기다.
이달 둘째주 배럴당 1.3달러였던 싱가포르 크랭킹 정제마진은 셋째주 들어 0.9달러로 내려왔다. 정유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최소 4달러는 돼야 하는데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전통적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 특수도 실종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연말은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와 난방수요 증가 등으로 석유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다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석유제품의 재고가 쌓이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겨울철 난방유를 제외한 항공유나 휘발유 등의 수요 감소 정도가 4분기 실적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잇달아 지방세 강화 법안을 발의해 정유업계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4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희재 의원이 각각 발의한 지방세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가 한때 반대 의사를 밝힌 경유세 인상도 다시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 변화도 문제다. 바이든의 선거 공약이던 ‘탄소국경조정세’를 도입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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