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효조 기자]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으로 ‘공인전자서명 인증서’가 폐지된 가운데 은행들이 사설인증 수단을 확대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네이버·카카오·비바퍼블리카(토스)·금융권 등은 공인인증서가 사라진 빈자리를 차지해 자제 개발한 인증수단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빅테크 기업의 인증서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사업을 본격 시작한 네이버 인증서는 약 9개월 만에 사용처 54곳과 제휴를 맺고, 발급 건수 200만 건을 돌파했다.
인증서 업계의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웨일 브래우저’와의 연동으로 ‘원스톱 인증’을 제공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PC 웨일 브라우저로 네이버 인증서를 발급받으면 인증서가 브라우저에 안전하게 저장이 돼, PC서 인증이 필요한 순간에는 모바일 기기 없이도 ‘심리스(seamless)’한 인증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확대해 이용자의 생활 모든 순간에서 활용 가능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거듭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인증서 사업 협력도 가시화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부터 국민연금공단의 웹과 앱 내에서 네이버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에서 청약 시에도 네이버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으며, 민간 영역에서도 네이버 인증서는 그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10일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자체 전자서명인 '쏠(SOL)인증'을 시행했다.
쏠(SOL)인증은 고객이 쏠(SOL)에서 지문, 패턴, 생체인증 등 로그인 수단을 등록하면 전자서명이 필요한 업무에 본인이 등록한 방식으로 인증이 가능한 자체 전자서명이다.
▲착오송금 비대면 반환동의 ▲오픈뱅킹 계좌 등록 및 설정 ▲골드·실버뱅킹 SMS 등록해지 ▲골드·실버뱅킹 입금 등 일부 업무에 우선 적용했고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다른 업무에도 확대할 예정이며, 기존 간편 로그인 이용고객은 별도의 절차 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인증유효기간은 없다.
같은 날 SC제일은행도 공인인증서 폐지에 맞춰 인증서 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존 금융거래 인증서에 더해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인증서와 핀테크 서비스 전문업체의 인증서를 추가 도입키로 했다.
새로 도입된 금융인증서는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발급·보관하면서 금융권 공통으로 쓸 수 있는 인증서로 여기에 등록한 PC·모바일기기 등에서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도용·분실의 위험이 작고 인증 이력도 관리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이 3년으로 비교적 긴 편이라 편의성도 높아졌다.
앞서 우리은행은 범용성을 높인 'WON금융인증서'를 출범했으며, KB국민은행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KB모바일인증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은행들은 이처럼 빅테크 기업의 인증서를 도입하고, 자제개발 한 인증수단의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새롭게 열리는 인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독점적 지위를 가졌던 공인인증서가 폐지되고 사설인증서가 그 역할을 대체하게 되면 각사 인증서의 이용자 증대를 통해 고객 확보를 꾀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크다"며 "은행 거래에 쓸 수 있는 인증서인 만큼 편의성·안정성은 확실히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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