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총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영입 박차...자본시장법 준수” 대비

문혜원 / 기사승인 : 2021-03-16 16: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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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5대 은행 등 제1금융권만 적극적, 지방은행·보험사 등은 소극적
“무늬만 여성 뽑기 말고, 여성 임원들의 내부 업무 역할 확대도 고려돼야”
금융사들이 주총을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금융권이 3월 주총 시즌을 앞두고 주요 5대 은행 중심으로 여성 사외이사 뽑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방침 및 내년 8월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의무조항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국회를 통과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총액 또는 자본금 2조원 이상인 모든 상장사는 남성 또는 여성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법으로 개정안 적용으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여성 사외이사를 최소한 1명이사 선임해야 하고 ESG항목 등 평가지표도 신경 써야 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은 이미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먼저, KB금융은 지난해 3월 최명희·권선주 이사 등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뒀다.


권선주 이사는 전 IBK기업은행장 출신으로 BK기업은행 CS센터장, 외환사업부장, 중부지역본부장, 카드사업본부 부행장, 리스크관리 본부 부행장을 거쳐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을 역임한 금융경영 분야 전문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 윤재원 홍익대 교수를 선임했다. 윤 이사는 고려대 경영대학 학사와 석·박사를 이수하고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학자다. 상법 및 지배구조법에 정통한 회계·재무전문가로 꼽힌다.


관세청, 기획재정부, 국세청, 한국거래소, 한국회계학회 등 다양한 정부기관과 학회에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기존 사외이사인 박원구 고려대 교수, 김홍진 전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 양동훈 동국대 교수, 허윤 서강대 교수, 이정원 전 신한DS 사장 등 기존 사외이사 5명을 재선임한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박동문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후보로 올랐다.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윤성복 전 삼정KPMG 부회장과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 등 기존 사외이사 2명은 최대 재임기간을 채워 교체된다.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이사회 내 여성이 없다. 올해 재선임하는 사외이사 4명 모두 남성이다. 다만, 2020년 이사회의 성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여성후보군 비중을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5대 은행 지주를 빼고 지방은행 및 보험사 등 제2금융권에서는 1금융권에 비해 여성 임원 뽑기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방은행·카드사·보험사 등 제2금융권 여성 임원·관리 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이하 사무금융노조?연맹)이 오는 금융사 사업장의 여성 채용 및 여성 관리자·임원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제2금융권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1.1%p 증가한 5.9%로 나타났다.


이는 제2금융권 100여개 지부·노조 중 총 52개 지부 및 노조 소속 사업장 전체 여성 비율은 지난달 기준 44.1%(983명)에 달한다. 그러나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1.1%p 증가한 5.9%(58명)에 불과했다.


여성 등기 임원 비율 역시 9.1%로(25명)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관리직의 경우 차장직급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16.9%(759명), 부장직급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10.5%(364명)로 확인됐다.


일례로 BNK·DGB·J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 3사의 경우에는 여성 사외이사 선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재 3사 모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가 있지만 신임 사외이사도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BNK가 7명, DGB와 JB는 6명씩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보험사들은 한화생명, DB손해보험 제외하고는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검토 중에 있다. 한화생명은 앞서 15일 열린 주총에서 이인실 전 통계청장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DB손해보험은 오는 26일 정기주총을 진행한다. DB손해보험은 여성 사외이사로 문정숙 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신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안건이 통과되면 처음 여성 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나머지 보험사 중에는 삼성생명이 오는 18일 주총을 앞두고 있음에 따라 여성 선임 여부에 대해서는 주총이 끝난 후 확인해달라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강윤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강윤구 교수는 3년간 삼성생명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올해 주총에서는 조배숙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4명 중 1명을 여성으로 채울 예정에 있다.


삼성화재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성진 사외이사는 삼성화재의 전사 경영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업무를 맡아왔고 총 4년간 재직했다.


오는 26일에는 교보생명을 비롯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가장 많은 보험사의 주총이 몰려 있다. 이 중 메리츠화재는 김명애 건국대 교수를 사외이사 선임 여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금융사들이 여성 사외이사 선임 여부애 나서는 모습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다만, 법 준수한다는 의미에서 마지못해 하기 보다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에 따라 선임하고, 남녀 차별 없이 경쟁구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보다는 금융권들이 여성 임원 자원에 나서는 풀(Pooi)작동에 있어 높이 평가한다”면서 “여성들도 금융사의 한 임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맡는 임무는 물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무늬만 여성 임원 뽑기에 연연하지 말고, 여성 임원들의 내부 업무 역할 확대도 고려돼야 한다”면서 “이를 테면 과거에는 여성임원들이 접대문화에만 인력이 충원되었다면, 이제는 금융사 책임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성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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