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한화생명 등 주요보험사 잇달아 올해 핵심목표로 추진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보험업계가 기업 성과에 대한 공시 강화와 금융사 전반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조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보험사들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것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재무 성과와 함께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나 사회적 책임 등의 요인을 고려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이미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맞물려 ESG 공시와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유럽연합의 경우 이달부터 역내 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금융공시 제도(SFDR)’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한화생명 등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ESG위원회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잇달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올해 핵심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산하에 신설되는 ESG위원회는 전사적인 ESG 전략과 정책 수립을 전담한다.
한화생명은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 ESG 관련 주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특히 이달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기도 했다.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자·융자뿐만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화손해보험도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는 친환경 투자와 ESG심의 감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미래에셋생명도 ‘ESG 비전 선포식’을 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 사회적 인식과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교보생명 역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ESG 투자규모를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리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ESG 투자 관련 사항을 사규에도 반영하고, 해외 ESG ETF 및 펀드 등에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보험사들이 ESG경영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최근 보험산업의 시장포화, 장기저금리 기조 속 마땅한 대체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대체투자처로 급부상한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ESG 경영이 향후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녹색금융활성화 등 ESG요소를 고려한 공시제도 개편을 준비하면서 보험사들도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강조한 경영활동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신용평가사들이 국내 보험사에 대해서도 사회적 책임 등을 평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의 ESG점수는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기업 ESG경영 점수평가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의 ESG종합등급 평균은 B+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B를 받은 증권사보다 높은 등급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보험사에 대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환경)뿐만 아니라 고령화 등 인구변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지배구조원이 기업들의 공시를 바탕으로 ESG를 평가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전문가는 “금융당국이 이러한 ESG경영을 두고 금융사들의 점수를 평가하고 있음에 따라 특히 보험사에 RBC산출 시 적용되는 위험계수를 하향조정키로 한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일 금융위원회는 보험사들이 ESG경영 중 그린뉴딜에 투자하면 RBC산출 시 적용되는 위험계수를 하향하고, 경영실태평가에서 ESG경영과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ESG 전체 등급에서 A등급을 받은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한화생명으로 나타났다. 이외 상장 보험사들은 모두 B 또는 B+등급을 받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ESG공시가 강화되면서 비상장사들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지배구조(G) 관련 항목에서 A등급을 받은 비상장 보험사는 DGB생명보험, KB손해보험 두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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