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이란 말만 들어도 토나와”···현대차 사무연구노조 독립

신유림 / 기사승인 : 2021-04-02 09: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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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직원들, 성과급 깎는 경영진과 갑질하는 노조에 반기 들고 새 노조 설립 추진
현대차 직원이 회사를 풍자한 그림 (자료=블라인드 현대차 게시판 캡쳐)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MZ세대 사무·연구직 직원들이 회사 경영진과 기존 노조에 쌓아온 불만을 터뜨리며 사무연구 노조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역시 일자리 감축을 우려한 노조의 반발로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으며 판매직 노조의 반대로 비대면 판매도 불가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전 계열사 사무·연구직에 종사하는 MZ세대 사원·대리급 직원들이 회사 경영진과 노조에게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그간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지적하며 사무연구직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 직원들 사이에서는 기술직이 회사에서 서열 1위에 있다는 뜻의 ‘갓술’이라는 은어가 유행하고 있다. 신을 뜻하는 ‘갓’(God)과 ‘기술직’의 합성어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서는 한 직원이 이를 풍자하는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그림에서는 정의선 회장도 기술직 직원 아래 앉아 있다. 땀흘 흘리며 회사를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들은 연구원들과 생산기술 담당자들이다. 그러는 동안 능력자들은 이직하고 테슬라는 로켓을 쏜다.


이들은 “4시면 퇴근 준비하는 기술직을 보호하는 게 노조의 역할인가?”라고 비판하면서 “투쟁이란 말만 들어도 토가 나온다”며 “금속노조와 한국노총을 버리고 구시대와 작별해야 한다”고 개별 노조 설립에 동조하고 있다.


이 같은 MZ세대의 분노는 애초 회사 경영진들에 대한 불만부터 시작됐다. 발단은 성과급이었다. 지난해 성과급이 최근 10년간 최저치인 ‘기본급 150%+120만원’으로 타결되자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들은 이번 사무연구 노조 설립을 추진하면서 회사의 기본 처우, 경영진의 실책, 조직 문화 등 쌓여온 불만들을 토로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카카오톡 채팅방에 “4년 차 원천소득이 2년 차 때와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월 실수령액이 200만원 후반대”라고 푸념했다.


또한 현대차가 2014년 10조원을 들여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것과 관련해 “회사가 땅 사느라 SUV, 전기차, 자율주행 등 전략이 늦었지만 사무연구직 사원들이 밤낮으로 연구해 신차 개발로 만회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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