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거품론’ 확산, 주주들 분통···‘최태원 회장 방미’가 돌파구?

신유림 / 기사승인 : 2021-05-18 12: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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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도입이 분리막 사업 성패 좌우
SKIET 창저우 공장 <자료=SKIET>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가가 상장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면서 거품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1일 공모주 청약 당시 역대 최대인 81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던 터라 주주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SKIET 종가는 13만8000원으로 상장 첫날 시초가 21만원에 비해 35%나 하락했다. 11일 종가 15만4000원에서 ▲12일 14만7500원 ▲13일 14만4000원 ▲14일 14만1000원에 이어 5거래일 연속 하락한 셈이다.


문제는 SKIET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SKIET의 적정 주가를 10만원에서 16만원까지 다양하게 관측하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SKIET는 2차전지 소재 중 화재 위험성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재 글로벌 3위에 올라 있다. 글로벌 점유율 15% 달성을 목표로 향후 5년간 5배가 넘는 설비확장을 할 예정이다.


분리막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는 단연 전고체 배터리 도입이다.


현재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방식은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액체인 데 반해 전고체 방식은 고체로 이루어져 충격에 강하고 발화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또 높은 에너지 밀도와 짧은 충전 시간, 용이한 확장성과 이에 따른 대용량 구현이 가능해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도입 시기와 SK IET 영업이익률에 따라 다양하게 적정 주가가 정해질 것으로 본다.

먼저 전고체 배터리의 본격 도입이 2040년까지 늦춰지고 분리막 시장이 현재와 같은 연평균 15.4%씩 성장한다고 가정했을 경우다. 만일 SKIET 영업이익률이 지금처럼 30%대를 유지한다면 적정 주가는 16만원으로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다.


다만 이 경우라도 이익률이 20%대로 하락한다면 주가는 10만원대로 예측된다.


또한, 시장 성장률이 10%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이익률이 20%대 초반으로 하락한다면 적정 주가는 7만원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전고체 배터리 도입이 6~7년 내 이뤄질 경우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전고체 배터리가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2040년까지 글로벌 분리막 시장이 연평균 4.1% 성장할 경우 이익률은 18%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에 따른 적정 주가는 4만원에 불과하다.


또 2040년까지 시장 성장률 11%, 이익률 23%를 가정한다 해도 적정 주가는 7만원을 넘지 않게 된다.


결국 최상의 시나리오를 제외한 어떤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적정 주가는 현재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고객사가 SK이노베이션으로 일정 부분 제약이 걸린 상황이라 SK이노베이션의 실적에 따라 수익성의 한계를 보인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주주들은 연이은 주가 하락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주주는 “주가 20만원은 10년 후에나 나올까 말까 한 금액”이라며 “매출 몇천억원짜리 회사의 시총이 10조원이라니 너무 거품이 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주주는 “외국인 물량은 어느 정도 나온 상태”라며 “미래 먹거리 사업인 만큼 주가는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가 분석을 보자면 SKIET의 IPO팀이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도 있다”면서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기술 완성도가 떨어져 상용화를 언제라고 장담할 수 없어 SKIET에 대한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동행하는 최태원 회장의 역할이 무척 중요한 시점”이라며 “배터리 부문 투자 향배 같은 호재가 하나만 나오더라도 주가는 언제든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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