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30년 이상 아파트 290만호 쏟아진다…건설사들 리모델링에 '눈독'

김자혜 / 기사승인 : 2021-05-29 10: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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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DL이앤씨, 서울 수도권 소재 단지 입찰·수주로 시장 복귀 선언
국내 리모델링, 2025년까지 37조원, 2030년 44조원 규모로 성장 전망
전문가 "노후 아파트 재건축 만으론 한계, 상당수 리모델링 검토할 것"
쌍용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한 광명철산 한신아파트 전경. 1992년 준공된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1568가구에서 1803로 늘어난다. (사진=쌍용건설)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이 심상치 않다. 서울과 수도권 소재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수주가 잇따른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DL이앤씨(구 대림산업 건설부문) 등 리모델링 시장을 떠났던 건설사들이 시장 복귀를 알리고 있다.


지난 달 대우건설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입찰을 통해 12년 만에 리모델링 사업에 재진출했다.


DL이앤씨 역시 대우건설과 마찬가지로 이달 3225억원 규모의 산본 우륵아파트의 리모델링을 수주하면서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다.


DL이앤씨(구 대림산업 건설부문)는 국내 공동주택 리모델링 행위허가 1~3호를 보유한 기업이다.


리모델링(Remodeling)은 기존 건축물을 허물지 않고 보존하면서 사용 중인 건물 일부를 증축하거나 개축하는 것을 말한다.


물리적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지하주차장 증설, 커뮤니티 시설 추가 등 사회적 성능을 개선하는 활동도 포함된다.


가락 쌍용 리모델링 사업은 대우건설을 비롯해 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사들이 함께 컨소시엄을 만들어 입찰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월 리모델링 사업 전담팀을 꾸리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파트, 기술·견적파트, 설계·상품파트에 총 17명의 분야 전문가들이 나뉘어 포진했다.


12년 만에 리모델링 시장에 돌아올 정도로 관련 시장의 성장세는 심상치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은 노후주택과 재건축규제, 신축 시장 축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기준 준공 후 30년 이상 지나간 건축물 비중은 37.8%로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노후 건축물을 늘어나고 있지만, 재건축은 아파트를 완전 철거하고 새로 짓는 데다 관련 규제도 까다롭다. 리모델링이 주목받는 이유다.


게다가 아파트 리모델링은 14곳에 그쳐 앞으로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 가운데 리모델링 경험이 있는 곳은 7개사 정도로 알려져 있다.


리모델링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건설사는 쌍용건설이다.


지난 2000년 업계 처음으로 전담팀을 만들고 올해 3월까지 14개 단지에서 누적 실적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사 가운데 리모델링 경험이 많은 쌍용건설은 광명 철산 한신아파트를 비롯해 올해 10개 단지서 67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외에 다른 건설사들도 리모델링에서 실적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올해 GS건설은 서울 문정건영아파트, 밤섬현대아파트 등에서 314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용산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마포 합정동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에서 1235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아파트 리모델링의 성장은 이제 시작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연구위원은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3월 기준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단지는 61곳에 이른다‘며 ”입주 후 30년이 되어가는 1기 신도시를 포함한 많은 아파트 단지가 컨설팅 지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리모델링 허용 연한을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했다. 주민 동의요건도 80%에서 75%로 완화했다. ]


박 연구위원은 “준공된 지 30년 이상 아파트 130만 호에 향후 5년 내 30년이 넘는 아파트를 포함하면 약 290만 호 규모에 달한다”며 “모든 아파트를 재건축할 수 없어 상당수는 리모델링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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