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이베이코리아 인수戰, 롯데냐 신세계냐…속타는 내막

김시우 / 기사승인 : 2021-06-08 14:57:43
  • -
  • +
  • 인쇄
인수 못할 경우 이커머스 업계 ‘마이너 업체’로 전락하며 성장 동력 상실 위기 우려
美이베이 본사, 매각가 5조원 이상 기대…업계가 보는 몸값 3~4조원과 괴리 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와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7일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는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네 곳 중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과 롯데그룹이 참여했다.


신세계는 지분을 교환한 네이버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번 본입찰에서 신세계와 네이버의 참여 지분 비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신세계가 최대주주, 네이버가 일부 참여하는 형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의 양자 구도로 인수전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컨소시엄은 이마트를, 롯데는 롯데쇼핑을 앞세워 인수전에 나선다.


예비입찰을 통해 후보군에 포함됐던 SK텔레콤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참여하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텔레콤은 5조원 대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비싸고 인수했을 때 시너지가 마땅치 않다고 판단해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 파트너스 측은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베이코리아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맞대결을 펼쳐온 롯데와 신세계가 최근 프로야구에 이어 이커머스 시장을 놓고도 각축을 벌이게 됐다.


사활 건 ‘유통 맞수’…“인수 못하면 마이너로 전락”


롯데와 신세계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통 강자로 불렸지만 온라인 시장에서는 기세가 발휘되지 못한 모습이다.


롯데가 운영하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과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여전히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작년 기준 거래액 20조원을 훌쩍 넘어선 네이버·쿠팡 점유율이 각각 18%, 13%를 기록한 한편 롯데온과 SSG닷컴 점유율은 각각 5% 이하대로 추정된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롯데온과 SSG닷컴의 외형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거래액이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7조6000억원과 4조원으로 국내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이 시장 점유율 10% 초반대의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품는다면 네이버·쿠팡과 함께 ‘빅3’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다. 어느 업체가 인수해도 시장 점유가 가능한 셈이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신세계·네이버 동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쿠팡과의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반대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지 못할 경우에는 이커머스 업계 ‘마이너 업체’로 전락하며 성장 동력을 잃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이에 롯데와 신세계 모두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5조원’의 몸값, 견뎌낼 수 있을까


관건은 인수 가액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매각가로 5조원 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3~4조원 사이로 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인수 후 재무 상태가 악화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얼마를 제시했는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써낸 가격을 3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예상된 평가금액 5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가액이 3조원 대라면 양측 모두 현금 동원력 등 재정 상황을 볼 때 인수 여력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5조원 이상을 이베이코리아 몸값으로 지불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입찰 마감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다음 주 중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이사회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