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상장 앞둔 CJ올리브영 ‘독주’…쫓아가기 힘겨운 랄라블라·롭스

김시우 / 기사승인 : 2021-06-29 17: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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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업계 점유율 50%로 압도적 우위…내년으로 IPO 도전에 기대감
이재현 CJ 회장 자녀 이선호·경후 남매 경영권 승계 핵심 역할이란 의견도
H&B스토어 경쟁자 랄라블라·롭스, 부진한 실적에 가맹사업 철회·사업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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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은 내년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 가치 높이기에 나섰다. (사진=CJ올리브영)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H&B(헬스 앤 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 내년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 가치 높이기에 나섰다. 반면 경쟁사인 랄라블라와 롭스는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를 막지 못하고 고전하는 모양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2월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 가치를 1조8361억원으로 인정받았다. 2014년 CJ올리브영과 CJ올리브네트웍스이 합병할 당시 외부평가기관이 측정한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2178억원이었다. 7년 만에 기업가치가 약 8배 뛴 셈이다.


프리 IPO 성과가 IPO 흥행 여부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내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 가치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CJ올리브영은 O2O(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하며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온라인 매출에 집중한 결과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 감소분을 만회하게 됐다.


실제 CJ올리브영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은 2019년 10.6%에서 2020년 18%까지 크게 늘어났고 올해 1분기에는 24%가량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 매출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비중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과 모바일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 등 전국 단위 점포망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으로 향후 온라인 비중이 더욱 더 증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창근 대표는 취임 이후 올리브영의 가치를 상승시켜 왔단 평가를 받았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1조8739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 진행한 여름 맞이 올영세일에서는 7일간 매출 107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CJ올리브영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 50억 원을 출자해 H&B 혁신 성장 펀드를 조성한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타임와이즈는 이번에 결성된 펀드를 토대로 CJ올리브영과 유망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벤처캐피털로, 씨앤아이레저산업 지분을 대부분 이선호 부장(51%)과 이경후 부사장(24%)이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이들 남매의 개인회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업계에선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가 경영권 승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최대 주주 CJ(55.24%)를 중심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딸 이경후 CJ ENM 부사장(6.91%)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업계는 이들 남매가 CJ올리브영 상장 후 매각으로 얻은 자금을 CJ 지분 확보에 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본다.


‘독주’ CJ올리브영 그림자에 가려진 랄라블라와 롭스 '힘겹다'


업계에서 독주하고 있는 CJ올리브영에 비해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현재 CJ올리브영은 H&B스토어 시장에서 5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점하고 있지만 업계 2위로 불리는 랄라블라의 점유율은 5%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랄라블라와 롭스는 사업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가맹사업을 철회하거나 사업부를 축소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4월 20일 랄라블라에 대한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등록을 자진 철회했다. 랄라블라의 가맹사업을 등록한지 약 3년 여 만이다.


당시 GS리테일은 H&S 합작사 왓슨스코리아에서 왓슨그룹이 보유한 지분 50%를 인수한 이후 브랜드를 랄라블라로 교체하면서 독립경영에 나선 바 있다.


랄라블라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점포수마저 감소추세다. 지난 2018년 168개였던 랄라블라 매장은 2019년 140개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124개로 줄었다. 1분기 말 기준으로는 116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롭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롭스는 올해 독립 사업부에서 아예 롯데마트사업부로 흡수되는 사실상 조직 축소가 이뤄지기도 했다. 매출과 점포수 성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롭스가 포함된 롯데쇼핑 기타 사업부문은 2020년 총 2660억원 영업손실로 전년 1930억원 대비 적자 폭이 증가했다.


롯데쇼핑이 5월 발표한 ‘롯데쇼핑 2021년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01곳에 달했던 전국의 롭스 점포수는 올해 말 52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는 당분간 CJ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H&B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성장 둔화로 전반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함에 따라 시장점유율 50%인 CJ올리브영의 경우 독주체제 아래서 올해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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