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증권사, 앞다툰 ‘리서치센터’ 확장 속내는? “ESG 강화 ·고객 신뢰도 높이기”

문혜원 / 기사승인 : 2021-07-02 11:35:10
  • -
  • +
  • 인쇄
삼성·SK·키움·한투증권 등 리서치센터 조직개편 줄이어..컨설팅 등 수요↑
X
여의도 증권가(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를 속속 확장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경영 아젠다로 떠오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화두에 발맞춰 고객정보를 흡수하고 다양한 컨설팅 수요 방향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들어 주식 호조세로 돈을 많이 벌게 되면서 여력이 생기자, ESG강화 및 고객 컨설팅 등 서비스 업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SK증권이 지난 24일 리서치센터를 지식서비스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리서치센터와 스마트시티 추진실을 뒀다. 이는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스마트시티 전담 조직을 구성한 사례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그간 리서치센터를 이끌던 최석원 센터장을 부문장으로 올려, 스마트시티 추진실에서 ESG 리서치를 기본으로 도시 설계 관련 아이디어를 연구하겠다는 방침이다.


SK증권 관계자는 “리서치 조직을 바꾸게 된 배경에는 증권사 리서치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주식이나 종목, 투자 정보 외에도 도시 설계 쪽 아이디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리서치센터 산하에 ESG 연구소를 설립하고 투자 영역에서의 ESG 요소 등을 분석해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ESG 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7월부터 ESG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기존에 투자전략을 연구했던 애널리스트(증권사 연구원)도 ESG 전담 인력으로 재배치했다. 키움증권도 리서치센터 내 ESG 담당자를 선정하고, 섹터별 애널리스트들이 협업해 보고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속한 ESG 관련팀은 분석 보고서 발간뿐만 아니라 ESG 상품 투자, 채권 발행과 관련한 조언도 하고 있다. ESG 투자가 늘어난 최근엔 가장 바쁜 부서이기도 하다.


이같이 증권사들이 리서센터를 확장할 수밖에 없는 요소로 ESG의 배경과 깊게 깔려 있다.


업계에선 ESG가 다만 수치적으로 재무제표를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평가기준도 달라진다는 불확실한 영역이기 때문에 리서치 센터를 통해 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글로벌 경영에 따라붙는 패널티 명목의 평가체계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점도 증권사들이 앞다퉈 리서치 조직을 개편하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리서치 센터는 ESG경영을 주요 메리트로 삼으면서 곧 고객서비스를 지향하면서도 영업 창구 도구로써도 쓰인다”면서 “고객정보를 통해 기업금융(IB)영업화도 키운다는 명목으로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런 고객 컨설팅 수요방향이 커짐에 따라 리서치센터 확장 추진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