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강자’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상장 준비 본격화

김시우 / 기사승인 : 2021-07-12 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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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왼쪽)와 오아시스 본사 <사진=각 사>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계 1, 2위인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가 투자금을 유치하며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섰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9일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6번째) 투자유치를 완료했으며 향후 기업공개(IPO)는 한국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F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신규투자자로는 자산규모 약 520억 달러(한화 약 59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와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대한통운이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F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작년 시리즈E 투자 후 약 1년여 만에 2.6배 오른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컬리는 투자유치와 함께 국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IPO를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 3월에 해외 증시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한다고 밝혔지만 국내 증시로 방향을 틀었다.


시장에서는 컬리의 상장 시점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당장 상장 준비 기간만 최소 6개월이 걸리는 탓이다.


업계는 컬리가 해외 증시 상장을 위해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IB) 3곳과 계약을 맺었지만 시간과 비용 등 여러 상황을 따졌을 때 해외 증시 상장보다 국내 증시 상장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유니콘기업(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의 국내 상장을 독려하기 위해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은 다른 재무적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상장을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 같은 제도도 국내 상장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컬리는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 도입 등 제도 개선과 함께 적극 소통해온 점도 컬리가 한국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요인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컬리 관계자는 “국내 증시 상장을 확정지은 이후 상장 주관사나 상장 날짜, 주식거래시장 등은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 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컬리는 향후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 등 기술 개발과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확대한다.


또 다른 새벽배송 강자인 오아시스마켓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두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들이 만든 업체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홀로 흑자행진을 이어가는 ‘알짜기업’이기도 하다. 2016년 400억원 대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2400억원 가량으로 크게 뛰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78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5%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3억원, 2019년 10억원에 이어 지난해 97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신장했다. 올해 1분기는 1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5% 감소했으나 여전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히며 상장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는 지난 4월 머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150억원을 투자받은 지 3개월 만이다. 당시 3150억원으로 평가받았던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이번 투자에서 7500억원으로 140% 뛰었다. 이는 지난해 4월 첫 투자를 받았을 당시인 1500억원가량의 5배 수준이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까지 합친 오아시스의 총 누적투자 금액은 1066억원이다. 오아시스 누적투자 금액만 866억원이다. 지난해 12월 투자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다.


오아시스는 상장에 앞서 외형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오아시스에 따르면 충청지역 새벽배송을 시작으로 연내 영남권으로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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