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롯데리아에서 내란을 작당하다니..." 그런데 계엄모의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장연정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8 12: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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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정보사령관,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서 '햄버거 회동' 계엄모의 후폭풍

▲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롯데리아가 정치 문제와 연결돼 사태 수습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인근에 위치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만나 사전 논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18일 민주당 등 여의도 정치권과 경찰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지난 17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은 선관위 장악, HID 정보사 요원 동원, 포고령 작성 의혹까지 12.3 내란 사건의 기획과 설계부터 깊숙이 개입해 온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단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및 정보사령관 측 관계자들과 계엄 관련 사전 논의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문상호 정보사령관 및 정보사 소속 대령 2명과 안산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고 하거나, 이들에게 부정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은 이들이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한 대령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모임 당시 구체적 상황을 진술했으며, 이에는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서버 확보와 관련한 인원을 선발했는지 묻자 문 사령관이 "예"라고 답변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사령관은 윤 대통령의 지난 3일 계엄 선포 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와 관련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18일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계엄 이틀 전에도 롯데리아 햄버거 가게에서 계엄 계략에 나섰던 것이 드러났다"라며 "수개월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계엄 사전 모의에 더해 고작 패스트푸드점에서 내란을 작당하고, 주권과 헌법을 짓밟으려 했다는 드라마 각본보다 못한 내란 음모에 이제는 분노보다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롯데리아는 현재 각종 SNS을 비롯해, 출처를 명확히 알 수 없는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내란버거' '계엄의맛' '계엄군 맛집' 등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롯데리아 측이 한 언론을 통해 "계엄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거워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계엄이 장난처럼 희화화 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과거 통합진보당의 내란음모 사건 재판에도 롯데리아 매장이 등장한 적 있는 까닭에 각종 언론 기사 댓글에는 "내란음모 중요 장소"라는 냉소와 조롱이 빗발치고 있다. 당시 롯데리아는 지하혁명조직, 비밀지하조직을 논의하는 장소 중 한 곳으로 지목됐다.

 

한편 노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8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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