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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삼성전자·SK 등과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전력·용수와 인허가를 넘어 주거·교육·문화·의료를 산업투자의 핵심 조건으로 올린다. 반도체 공장과 AI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만큼 핵심 인력이 실제로 정착할 생활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9일 오후 3시 제3차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국가전략투자보좌관실이 신설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삼성전자와 SK의 사장급 인사가 참석하고 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는 ‘메가프로젝트 연관 지역 정주여건 조성 방안’을 보고한다.
의제는 남부권 반도체 벨트, 피지컬AI·AI로봇, AI데이터센터(AIDC) 세 축이다. 각 부처는 반도체 생산거점 추진 상황과 AI로봇 확산,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점검한다. 대규모 산업투자로 늘어날 인구를 지역에 정착시키기 위한 주택·학교·병원·문화시설 대책도 함께 다룬다.
정책의 초점이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 8월 2차 회의에서는 부지 확보와 전력·용수 공급, 규제 개선이 주요 현안이었다. 한 달여 만에 정부가 정주여건을 별도 의제로 올린 것은 공장 착공 이후 필요한 인력 확보까지 정책 범위를 넓혔다는 의미다. 반도체와 AI 시설은 장비만 들어간다고 가동되는 사업이 아니다. 연구·설계·공정·장비·소프트웨어 인력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SK에도 정주여건은 투자 실행과 맞닿는다. 신규 생산거점이 수도권 밖으로 확대될수록 숙련인력의 이동과 정착이 중요해진다. 주거비와 통근시간, 자녀 교육,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면 기업이 핵심 인력을 배치하는 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정부가 산업부뿐 아니라 국토·교육·복지·문화 부처를 동시에 투입하는 이유다.
남부권 반도체 벨트에서는 전력·용수·교통 등 기존 기반시설 문제도 다시 점검한다. 정부는 앞서 서남권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과정에서 인프라와 정주여건, 인력을 함께 고려하겠다고 밝혔고 삼성전자와 SK도 대규모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기반시설을 강조해왔다.
이날 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새로운 투자 발표보다 실행계획의 구체성이다. 어느 지역에 주택과 학교를 얼마나 공급할지, 교통·의료 인프라를 언제까지 갖출지, 기업 투자 일정과 정부 지원 시점을 어떻게 맞출지가 핵심이다. 3대 메가프로젝트가 ‘공장 유치’에서 ‘산업도시 조성’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가 이번 회의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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