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축소 정보 공지 중심 안내 ‘고객 체감과 괴리 지적’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우리은행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100년 점포’ 브랜드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전국 단위의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이라는 상반된 행보에 나섰다.
단순한 은행 창구 기능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고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년 점포’ 운영과 실제로는 대면 접점을 축소하는 현격한 괴리 속에서 우리은행의 전략적 지향점에 대한 업계의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과 우리은행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7월6일 영업점 29곳과 출장소 8곳 등 총 37개 점포를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할 예정이다.
| ▲ 우리은행이 장기 운영 점포 15곳을 ‘100년 점포’로 지정함과 동시에 전국 점포 37곳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변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00년 점포’로 지정된 서울역금융센터 모습/사진=김연수 기자 |
이번 통폐합은 지난해 11월 단행된 21곳 정리보다 약 76% 증가한 규모로, 최근 점포 구조조정 흐름 속에서도 비교적 큰 수준으로 평가된다. 영업망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폐합 대상에는 GS타워금융센터, 강남지점, 삼성동금융센터 등 서울 강남권 주요 점포를 비롯해 부산 르네시떼지점, 김포산단지점, 제주중앙지점 등 전국 주요 지역 점포가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뿐 아니라 부산·대구·울산·인천·전북·충남·제주 등으로 분포해 사실상 전국 단위 조정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최근 장기 운영 점포 15곳을 ‘100년 점포’로 지정하고 역사성과 상징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00년 점포는 장기간 지역과 함께해 온 점포의 연속성과 신뢰를 부각하는 브랜드 자산으로 창립 127주년을 맞은 은행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다만 점포 통폐합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 공지사항 중심으로 안내되고 있어 고객 체감과 정보 전달 방식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리은행 측은 “100년 점포는 장기간 축적된 지역 기반과 신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산으로, 은행의 역사성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점포 통폐합은 이용 수요와 거래 구조 변화에 대응해 영업망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과 고객 이용 패턴 변화에 맞춰 저이용 점포를 중심으로 조정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자원을 서비스 품질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에 재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화상 상담이나 무인점포가 기존 대면 창구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특히 디지털 금융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대면 상담이 필요한 고객층의 접근성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점포 수는 3곳에 그쳐 타 지역 대비 영업망이 제한적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 점포 통폐합이 이어질 경우 고령층·소상공인 등 대면 수요가 큰 고객군의 금융 접근성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 점포 축소 속 인력 재편 가능성도 주목
점포 통폐합이 확대되면서 인력 운영 변화 가능성에 대한 해석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폐쇄 점포 인력을 거점 점포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점포 축소와 인력 재편이 병행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 역시 유사한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1월에도 영업점 통폐합을 단행하는 등 점포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점포 수를 줄이는 대신 핵심 거점 점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재편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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