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북미 온수기 성공 공식 이어갈까

황세림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7 15: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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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70% 육박…콘덴싱 온수기가 성장 견인
냉난방공조 확대 본격화…현지 설치·AS망 안착 변수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경동나비엔의 북미 성장 공식이 콘덴싱 온수기에서 퍼니스와 히트펌프 등 HVAC(냉난방공조) 제품군으로 옮겨갈 수 있을지가 다음 실적 변수로 떠올랐다.

 

▲ 경동나비엔 CI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253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652억원) 대비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94억원) 대비 61.7%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 확대와 관세 부담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중장기 성장 변수는 단순한 온수기 판매 확대보다 퍼니스와 히트펌프 등 HVAC 제품군 안착 여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 해외 성장 이끈 ‘효자’ 북미 온수기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43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9.5%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64.1%, 2022년 66.6%, 2023년 67.6%, 2024년 69.6%로 최근 4년간 꾸준히 높아졌다.

북미는 해외 사업의 핵심 지역이다. 회사 측은 전체 매출의 약 70%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북미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미 사업의 중심은 콘덴싱 온수기다. 국내에서는 보일러 한 대로 난방과 온수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지만 북미 주택은 온수기와 공기 난방 장비인 퍼니스를 따로 사용하는 구조다. 경동나비엔이 북미 진출 과정에서 보일러보다 온수기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북미 매출에서 주력 제품은 콘덴싱 온수기”라며 “2008년 당시 연간 2만대 수준이던 북미 콘덴싱 순간식 온수기 시장이 현재 80만대 규모로 커지는 과정에서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온수기 중심 성장은 경동나비엔의 북미 입지를 키운 핵심 요인이지만 추가 확장에는 다른 과제가 붙는다. 북미 사업이 실적의 중심축으로 커진 만큼 기존 온수기 시장 밖에서 새 제품군을 얼마나 안착시키느냐가 다음 성장성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 퍼니스·히트펌프 우선 확대…문제는 시공 채널

 

▲ 경동나비엔 에코허브(舊 서탄공장)/사진=경동나비엔

하지만 HVAC 확대의 핵심 변수는 제품보다 시공 채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동나비엔은 북미에서 퍼니스와 히트펌프를 중심으로 HVAC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퍼니스는 난방을 맡고 히트펌프는 냉방과 난방을 함께 제공하는 제품이다. 두 제품을 연결하면 북미 주택용 냉난방 시스템으로 확장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콘덴싱 하이드로 퍼니스와 연계해 북미 주거 환경에 맞춘 통합 냉난방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한 온수기도 출시했다.

현재 회사가 우선 확대하는 제품군은 퍼니스와 히트펌프다. 두 제품은 북미 주택용 냉난방 시스템의 핵심축이다.

반면 에어컨과 에어핸들러 등은 라인업을 보강하며 시장 반응을 넓혀가는 단계에 가깝다. HVAC 사업이 이미 매출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기보다 온수기 이후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넓히는 과정인 셈이다.

회사 측은 북미 HVAC 사업에 대해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단계로 보면 된다”며 “해외에서는 HVAC 사업에 조금 더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제품보다 현지 설치·AS(사후관리) 네트워크다. 온수기는 배관·급탕 설비 거래처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지만 퍼니스와 히트펌프는 공기 흐름과 냉난방 설비를 다루는 공조 시공업체의 취급 여부가 중요하다. 설치 방식과 사후관리 범위도 온수기보다 넓어 현지 거래처 교육과 기술 지원이 판매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도 기존 온수기 거래처와 HVAC 제품 취급처에 대해 “같이 취급하는 곳도 있고 제품별로 다양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온수기 시장에서 확보한 거래 기반을 활용할 여지는 있지만 HVAC 제품군은 현지 공조 시공업체와 거래처를 상대로 별도 인지도를 넓혀야 하는 시장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HVAC 제품군 확대가 중장기 수익성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거용 HVAC 품목 확대는 제품 믹스가 넓어지며 연결 수익성을 중장기로 상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존 온수기의 겨울 계절성 집중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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