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초저가’ 경쟁 심화… 소비자 합리적 선택권 확대
단순 가격 경쟁 넘어 체감 물가 안정
| ▲ 8월 13일 수요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5K PRICE(오케이프라이스)'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고물가 시대에 장바구니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대형 유통 3사(이마트·쿠팡·다이소)가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소비자 체감 물가 낮추기에 나섰다.
동 3사가 월별 프로모션, PB(자체 브랜드), 균일가 정책 등 ‘가성비 전쟁’을 벌이면서,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부담 완화와 합리적 소비 선택권의 확대라는 실익을 누리고 있는 양상이다.
◆ 이마트, 월별 프로모션과 5K PRICE 전략
전통적인 유통업계 강자인 이마트가 최근 ‘가격파괴 선언’이라는 월별 프로모션을 앞세워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올해 1월 첫 행사를 시작한 이후, 삼겹살, 대파 등 주요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300% 증가했다.
특히 국내산 삼겹살과 파는 각각 49%, 140%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가격 경쟁력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모션이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의 가격 경쟁을 촉진했다고 평가한다.
8월에는 자체 브랜드 5K PRICE(오케이프라이스)를 선보였다. 5K(5000원) PRICE는 모든 상품 가격을 5000원 이하로 제한하고, 880원부터 4980원까지 생활·식품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일부 상품은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최대 70% 저렴하게 책정됐고, 1~2인 가구를 고려한 소용량 맞춤 전략도 포함됐다. 식용유, 음료 등은 중량을 절반가량 줄인 소용량 제품으로 기획했다.
예를들어 필수 식재료인 ‘카놀라유(500ml)는 대형마트 평균 용량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기획했으며, 가격을 대폭 낮춰 카놀라유·해바라기유는 3,480원에 판매한다. 과자류는 980원, 1980원, 2980원 균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마트는 가격목표를 우선 정하고 원가를 맞추는 ‘가격 역설계’ 전략을 통해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식당용 소주 가격대에 맞춘 5,980원 위스키 ‘저스트 포 하이볼’이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 선택권을 제공함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
◆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과 PB 확대 전략
유통업 신흥 강자인 쿠팡은 로켓와우 멤버십 기반의 회원 전용 할인과 자체 브랜드(PB) 확대 전략을 통해 초저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8월, 와우회원 전용 행사인 ‘럭키 페스타’에서는 생활·뷰티·음료 등 5천여 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했다. 할인 행사와 쿠폰, 시즌 특가전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쿠팡의 PB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곰곰(식품), 탐사(세제), 코멧(유아용품) 등 19개 브랜드를 운영하며, 가격은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으로 책정된다. 소비자들은 곰곰 양파, 대용량 세제 등 저렴한 가격 덕분에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에 따르면, 49개 주요 품목의 평균 가격은 대형마트 3사보다 26% 낮았다.
쿠팡은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20% 증가한 연매출 31.8조원을 기록하며 유통업계 1위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달성했다. 앞으로도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PB 확대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 다이소, 균일가와 5000원 저가 정책
초저가 시장 대표 주자 다이소는 ‘천원의 기적’으로 불리는 균일가 정책으로 저가 시장을 장악해왔다.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단계 가격으로만 상품을 판매하며, 가격을 먼저 정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다이소 운영사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무려 4조원에 육박하는 3조968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 37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7%, 23.5% 증가한 수치다. 2025년 7월 기준 기준 다이소 매장 수는 1600개를 넘어섰으며, 뷰티, 펫용품, 캠핑용품 등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있으며, 면적이 넓은 대형 매장도 늘리고 있다.
최근 ‘최고가 1만원 인상’ 관련 보도에 대해 다이소는 사실무근이라며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이소는 “10만 명에게 10% 이익보다 100만 명에게 10% 이익”이라는 박리다매 원칙을 고수하며, 온라인몰과 앱 통합, 익일배송 등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 마케팅 전략과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
세 업체 모두 저가 정책 홍보에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TV와 온라인 광고, 매장 이벤트를 통해 ‘가격파괴’ 상품을 홍보하고, 소비자들은 ‘가격파괴 장바구니’ 인증샷을 공유하고 있다. 쿠팡은 SNS와 온라인 광고, 와우회원 전용 이벤트, PB 체험 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와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다이소는 SNS와 숏폼 영상으로 젊은 층과 소통하며, 저렴한 가격 자체가 핵심 홍보 수단으로 작용한다.
소비자들은 이들 업체의 초저가 전략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장바구니 부담 완화와 합리적 소비 선택에 도움을 받고 있다.
이마트, 쿠팡, 다이소의 이 같은 초저가 전략은 단순히 가격 경쟁을 넘어 소비자 체감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흐름이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 소비 선택권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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