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20% 급등...암호화폐시장 점유율 50%로 치솟아
월가 EDX도 20일 첫 거래...파월, "화폐 지위" 발언 주목
| ▲비트코인이 두달 만에 3만달러를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재가 많아 당분간 비트코인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비트코인(BTC)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 규제당국의 칼끝이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를 향하며 급락을 거듭했던 비트코인이 약 두달만에 3만달러를 다시 뚫었다.
규제당국에 발목이 잡혀 힘을 내지 못했던 비트코인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중견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후 기존 화폐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급등세를 탔던 지난 4월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불과 1주일 사이에 20% 급등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50%를 오르내리며 독주채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규제 리스크'를 해소한데다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재신청 등 여러 호재를 등에 업고 앞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美 규제에 추락하다 반등...두 달만에 3만달러 회복
암호화폐 시가총액 부동의 1위 비트코인의 시세가 예사롭지 않다. 경제 불확실성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향한 미국 당국의 규제 단속에도 불구,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약 두 달 만에 1비트당 3만달러(약 3867만원)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의 3만 달러 돌파는 지난 4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지난 4월14일 비트코인은 SVB파산 여파로 기존 통화의 대안으로 부상하며 3만967.67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미 규제당국의 소송 제기로 약세로 급전환했고,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결국 2만5천달러벽마저 무너졌다.
비트코인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1주일전인 지난 16일부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21일에는 하루 만에 무려 10% 가량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두 달간의 부진한 행보에서 벗어나며 오름세로 돌아선 비트코인값이 단 1주일만에 20%가량 껑충 뛰며 3만달러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암호화폐 시세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2일 오전 9시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1코인당 6.36% 오른 3만191.42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24시간 거래기간 중 최고치는 3만737.33달러였다.
국내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틀 연속 폭등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며 밤 사이에만 10% 넘게 뛰며 4천만을 가볍게 뚫었다. 이후 조정이 이뤄지긴 했으나 4천만원에 육박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22일 오전 현재 전일 대비 1.11% 상승한 395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2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41% 오른 3934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추진, 비트코인 시세를 밀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 블랙록 등 美대형자산운용사 줄줄이 ETF상장 추진
비트코인이 최근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각도에서 해석 가능하다. 우선 'ETF 효과'를 뺴놓을 수 없다. ETF란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가 가능하고, 특정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인데, 비트코인 ETF의 출시가능성이 커지자 비트코인 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의 상장 신청을 낸 게 비트코인 시장에 강한 신뢰감과 함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SEC는 그간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투자자에게 판매할 정도로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승인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이번 블랙록의 승인 신청으로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의 대안으로 떠오를 정도로 자본시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데다, 신청서를 낸 상대가 다름아닌 블랙록이기 때문이다.
블랙록이 불을 지핀 ETF열풍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등 다른 자산운용사도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는 앞서 1~2차례 비트코인 ETF 상장을 신청했다가 실패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호전되자 다시한번 도전장을 낸 셈이다.
인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DCX의 국제시장 책임자 비제이 아야르는 "대형 기관들의 잇따른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 발표로 가상화폐 시장에 다시 강세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 발언도 비트코인의 강세에 한 몫 단단히했다. 파월은 2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출석,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그의 이날 발언 요지는 스테이블코인을 염두에 둔 것인데, 이것에 암호화폐의 대장인 비트코인 시세 분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암호화폐의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게리 갠슬러 SEC 위원장. <사진=연합뉴스제공> |
파월의 얘기대로 스테이블코인은 다양한 분야에서 결제에 사용되며 화폐의 한 형태로 입지를 점차 굳혀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의 시세에 고정돼 설계된 암호화폐다. 테더(USDT), 서클(USDC), 바이낸스의 BUSD 등이 이에 해당한다.
■ 파월 암호화폐 인정 발언 등 호재 많아 랠리 어이질듯
여기에 시타델증권,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찰스 슈왑 등 월가의 6개 금융회사가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EDX'가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거래를 시작한 것도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월가의 주요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취급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호재임이 틀림없다.
이제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탄력을 받은 비트코인 가격이 어디까지 상승할 것이나는 점이다.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다.
|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브로커 역할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코인베이스의 로고. <사진=연합뉴스제공> |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알파 임팩트의 공동 설립자 헤이든 휴즈는 "이번 비트 랠리는 기관 수요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블랙록의 ETF 발표와 EDX거래가 암호화폐 시장에 깊이를 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들도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나타난 오름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지 뉴스BTC는 22일 “비트코인 매수 세력이 시세 상승에 계속해 힘을 싣고 있다”며 “상승 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비트코인 시세가 3만 달러선을 돌파한 뒤에도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3만2500달러대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대개는 조정 기간을 주도하지 않는다면 매수세가 꾸준히 힘을 받아 심리적 저항선을 여러 차례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인DCX의 아이야르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두 달간의 하락세를 극복했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이제 최소 3만2천달러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수준을 넘어서면 3만6천달러 그다음은 4만5천달러를 차례로 돌파하며 4만8천달러에서 단기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가지 변수는 여전히 불투명한 국제정세와 특히 미국의 규제리스크다. 이런 점에서 파월이 이날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연방 정부가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연 비트코인이 악재보다는 호재가 훨씬 많은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상승 랠리를 이어갈 지, 아니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에 출현에 의해 당분간 조정기를 거칠 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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