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극도의 소비위축으로 인해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중국 최대 소비 성수기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행사. <사진=연합뉴스제공> |
중국이 소비 위축으로 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11월엔 3년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소비국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공포가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중국 당국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초럼 열리지 않고 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가 대비 0.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절정기이던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CPI 등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1.8% 급락한데다, 경기침체로 석유류와 식품류, 자동차, 전자재퓸 등 줄줄이 가격이 하락한 때문이다.
중국의 CPI는 지난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 디플레 우려를 키웠다. 이후 8월 0.1%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다가 10월부터 다시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1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6%로 10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11월 중국의 CPI는 당초 시장 전망치(-0.1%)와 전월(-0.1%)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중국의 부동산 경가 침체, 지방 정부 부채 급증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며 물가가 약세를 보이는 전형적인 디플레 현상이다.
지난 5일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데 이어 CPI마저 낙폭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세계 각국이 중국발 'D의 공포'에 휩싸였다.
| ▲헝다 사태로 시작된 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가 전반적인 소비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베이징 중심 상업지구의 한 건설현장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더욱이 디플레 압력이 높아지면서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4개월째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같은날 발표된 중국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당초 예상치(-2.8%) 보다 낮은 -3%를 기록했다.
지난 10월(-2.6%)에 이어 14개월 연속 하락세다. 낙폭도 지난 8월 이후 최대다. PPI는 CPI의 선행지표란 점에 비춰볼 때 12월 이후에도 수요 부진에 의한 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브루스 팽 존스랑라살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CPI 약세가 지속적인 중국의 수요 부진에 대한 경고”라며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경제성장이 중국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판공성 중국 인민은행(PBOC) 총재는 향후 몇 달 안에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며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에도 통화정책을 계속 완화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지난 8일 개최한 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내수진작과 경제 부양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수출이 7개월만에 소폭(0.5%) 증가하며 반등을 시작했으나, 수입이 줄고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경제 전반에 디플레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각국이 인플레이션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시장' 중국이 디플레 공포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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