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대형 선박에 이어 고부가 특수선 시장에서도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골라앗 크레인. <사진=HD현대중공업제공> |
중국이 지난해 대형 원양항해선 건조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긴데 이어 최근 LNG운반선 고부가선박 시장에서 글로벌 최강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중소형 범용 선박시장에서 세계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K조선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대형 특수선박에 까지 발을 넗히자, 한국업체들이 중국 견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조선업 부문에서 중국의 급성장이 한국에 큰 도전이 되고 있으며 승자독식 전망에 한중 간 경쟁이 고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지난 5∼8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양 박람회 '마린텍 차이나'(Marintec China)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발언을 토대로 "한국이 치열한 조선업 경쟁에서 급부상중인 중국 업체들 급성장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이어 "중국이 첫 국산 대형 크루즈선과 여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인도한 것에 대응, 한국이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에서 우위를 유지하려 분투하면서 글로벌 수주 경쟁을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업계 분석가들은 한국이 복제와 사업 손실에 대한 우려 속에서 조선 전문지식에 대한 비밀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12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같은 저온 액화 탱커, 초대형 컨테이너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대형 크루즈선, 전기 추진 시스템을 사용한 친환경 선박 등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며 사실상 기술 수출을 통제한 것을 지목했다고 덧붙였다.
국가핵심기술은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되면 국가 안보와 국민경제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뜻하며, 매각 또는 이전 등의 방법으로 기술을 수출하거나 외국인이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경우에는 정부 승인을 받거나 신고해야 한다.
SCMP는 아울러 삼성중공업이 2021년 말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조선소를 폐쇄하는 등 한국 조선사들이 중국 공장을 대부분 철수했으며, 조선업 분야에서 양국 간 기술 교류와 협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검사기관 한국선급(KR) 상하이 사무소의 선임 검사관 리정하오는 '마린텍 차이나' 행사에서 "결국 가치 사슬 향상을 노리는 중국 기업들은 노하우를 찾기 위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있는 선박 첨단 항법·통신 장비 업체 MRC의 칼 마틴 기술 연구원은 중국 조선소들은 주류 벌크·컨테이너선 생산 능력을 더 갖추고 있지만, 한국 조선소들은 LNG 탱커와 좀더 친환경적 선박에 필요한 기술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하이 해양대 쩡지 교수는 "중국이 자체 LNG선 제작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 기업들이 여전히 설계, 모델 개발, 기준 설정, 건설 관리와 브랜딩, 마케팅에서 선도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 중신증권 후스민 분석가의 말을 인용, 한국 조선업계의 생산 문제가 중국 조선소들에 따라잡을 기회를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5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59만CGT(표준선 환산톤수·88척)로 작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가운데 한국은 이 중 57만CGT(36%)를 수주해 1개월 만에 중국(92만CGT, 58%)에 다시 선두 자리를 내줬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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