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산업 향방…대선 후보들의 표심잡기로 끝나지 않길

임재인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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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임재인 기자] 대통령 선거(이하 대선) 후보들의 표심잡기가 게임산업에까지 뻗쳤다. 쉽게 말해서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2030남성들을 타겟으로 한 표밭 갈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여‧야 대선후보의 잇따른 게임공약 역시 겉으로는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게임산업 진흥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저에는 포퓰리즘에 편승하려는 속내가 뻔히 보인다.


지금까지 질병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아온 게임업계로서는 반가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기자이기 이전에 게임을 즐기는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대선 후보들이 무수한 공약을 냈고 그 약속을 전부 지키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기자의 생각도 국민의 생각도 같다. 전부 지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표심 잡는 것도 좋다. 하지만 공약을 낸 이상 표심을 잡아 집권했을 때 공약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은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서 게임산업에 대해 친숙한 면모를 보인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이 후보는 오락실 슈팅게임 갤러그를 직접 시연하면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1에서 게임 대전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게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게임산업 진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출정식을 열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9일 전체 이용가 게임을 본인 인증 의무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게임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12일 리그오브레전드(LOL‧롤) e스포츠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발언 번복으로 미루어 볼 때 게임산업에 대한 소신 없이 공약을 남발하고 여론에 휩쓸린다는 느낌이 강하다.


차기 대선 후보들이 게임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긍정적인 향방이다. 다만 일회성 표심잡기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제아무리 초등학교 반장 선거라 해도 뽑힌 반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물심양면으로 지킨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초등학교 반장만큼도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음을 대선 후보들도 똑똑히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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